엔터

“영상앨범 산 가지산 여정”…이수련·데릭 란, 먼 능선 감동→여름이 남긴 마음의 울림

김태훈 기자
입력

산자락의 고요함과 계절이 머문 흔적이 오롯이 담긴 길 위에, 영상앨범 산의 이수련과 데릭 란이 천천히 발을 내딛는다. 영남알프스의 중심, 가지산에서 맞이한 두 사람의 여정은 여름 끝자락의 햇살을 따라, 삶의 안온함과 깊이를 헤아리게 한다. 배우 이수련과 산악자전거 선수 데릭 란의 시선이 머문 가지산은 수묵화처럼 흐린 능선과 선명한 계곡, 그리고 백년의 전설과 고찰이 숨 쉬는 곳이다.

 

산행의 시작은 바위가 품은 계곡, 호박소에서 열린다. 하얀 암벽 사이를 가르며 쏟아지는 옥빛 물줄기에, 이수련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여름의 끝자락을 천천히 들여다본다. 데릭 란도 숲길을 걷는 동안 고요한 바람과 녹음의 숨결에 깊은 호흡을 더한다. 계단을 닮은 바위를 넘고, 철쭉과 물봉선이 계절의 색을 더하는 길목을 지나 일행은 묵은 전설이 전해지는 쌀바위 앞에서 시간을 머문다.

수묵화로 번진 능선…영상앨범 산 이수련·데릭 란, 영남알프스 가지산→여름이 남긴 울림 / KBS
수묵화로 번진 능선…영상앨범 산 이수련·데릭 란, 영남알프스 가지산→여름이 남긴 울림 / KBS

겹겹이 쌓인 능선 너머, 천년의 세월을 품은 석남사가 내려다보인다. 상수리나무와 물봉선이 어우러진 숲길은 숨은 이야기를 담고, 오랜 수행자의 흔적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질문을 건넨다. 바람을 맞으며 더욱 거친 너덜길을 넘은 이수련과 데릭 란은 마침내 가지산 정상에 오른다. 신불산과 간월산, 드넓게 펼쳐진 능선은 산을 오르는 이들이 자연에 품어진 작은 존재임을 일깨운다.

 

여정을 마친 마지막엔 석남사가 남긴 목탁 소리에 마음이 채워진다. 바삐 흐르는 일상 너머, 산과 사람, 전설과 시간이 교차하는 가지산의 하루는 카메라의 시선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된다. 영상앨범 산이 담아낸 이번 가지산 여정은 오늘의 삶이 지닌 무게와 쉼, 그리고 계절이 남긴 여운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한다.

 

한편, 영상앨범 산의 영남알프스 가지산편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자연과 마음이 만나 단단해지는 순간을 그리고자 K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영상앨범산#이수련#데릭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