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보복 우려에 중동 군 자산 이동”…알우데이드 기지 경계 격상→군사 긴장 고조
길고 뜨거운 중동의 여름 하늘 아래, 조용한 이동이 이어졌다. 미국은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군사 자산을 서서히 재배치하며 심연의 불안에 대비했다. 먼지 날리는 활주로를 떠나는 항공기와 잔잔한 해상으로 미끄러지는 함정들은, 보이지 않는 긴장의 실을 더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비롯한 중동 내 주요 거점의 군사 자산을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긴장 수위가 가파르게 오르자, 미국 역시 신속한 보호 조치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 외신은 바레인 해군기지 제5함대 소속 함정과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항공기 일부가 이동했다고 전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조치는 통상적이지 않으며, 군 보호와 대응 유연성을 최우선에 둔 대응”이라 강조했다.
![지난 5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방문한 트럼프[AP=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9/1750315492315_667208860.web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더욱 바싹 조였다. 무조건적 항복을 거듭 요구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이미 중동 전역에 항공모함과 공중급유기 등 주요 군사 자산을 추가 배치한 미국은 다양한 무력 충돌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준비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본격화될 경우 동맹 이스라엘 지원과 자국민 보호라는 두 축 사이에서 흔들림 없는 균형을 추구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한편 카타르 주재 미국 대사관은 6월 19일 알우데이드 기지의 접근을 제한하며 경계 태세를 한층 높였다. 미국인과 직원들에게 “역내 적대 행위 가능성을 각별히 경계하라”는 경고가 내려졌고, 기지는 평소의 일상성을 잠시 내려놓았다. 이는 미국이 잠재적 공격의 표적에서 한 걸음 더 물러서려는 선제적 대응이라는 평가다.
이란과의 갈등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이번 미국의 조처는 자국 군인의 안전을 우선하는 동시에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읽힌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운 채, 미국의 군사적 결단이 중동 정세에 어떤 파동을 일으킬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