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 매개로 한미동맹 굳건함 확인”…권오을, 6·25 정전협정 기념식 참석 위해 방미
보훈을 둘러싼 한미동맹의 상징성과 실질적 협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르며,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 참석과 참전용사 예우를 내세웠다. 양국 보훈 및 안보 분야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정전협정 72주년을 맞아 정치권의 외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25일 "권오을 장관이 26일부터 29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워싱턴DC에서 열리는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외교 일정으로, 볼티모어에서 개최되는 ‘버팔로 솔저’ 정기총회에 우선 참석한다. 버팔로 솔저는 1948년 해리 S. 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군 내 인종차별 철폐 지시에 따라 창설된 흑인 24보병연대를 의미한다. 이 부대는 1950년 7월 부산에 상륙한 후 낙동강 전선 격전지에 투입된 바 있다. 권 장관은 이번 행사에서 참전용사 3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직접 수여할 계획이다.

권오을 장관은 27일 워싱턴DC 한국전 참전비에서 여는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한다. 이 자리에는 더글라스 콜린스 미국 보훈부 장관, 이반 카파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선임보좌관 등 한미 양국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권 장관은 기념사에서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국과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평화와 안보는 물론 경제와 산업 등 각계 전반을 포괄하는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 장관은 기념식 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존 틸러리 이사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이후에는 주한미군전우회 회장 커티스 스카패로티 전 연합사령관 등과 주한미군 장병 예우와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한미 전략적 협력이 보훈 차원에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오을 장관은 “이재명 정부 첫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취임과 함께 미국을 찾는 것은 보훈을 매개로 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양국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미동맹의 보훈 상징성이 대외 전략의 핵심으로 재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권 장관의 방미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가보훈부는 미국 참전용사 예우, 한미동맹 발전, 참전국 간 지속적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