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루릿지함, 부산 입항”…한미 해군, 동맹 협력 강화 신호
미 해군 7함대의 상륙지휘함 블루릿지함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면서 한미 해군 간 정치·군사적 교류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동북아 해상 전략 구도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입항이 한미 안보 공조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 해군에 따르면, 1만9천600t 규모의 블루릿지함은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부산에 정박했다. 이와 함께 해군 관계자는 "블루릿지함 입항을 계기로 한미 해군 간 교류 협력을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혀 양국 해군의 연합방위 협력에 의지를 드러냈다.

블루릿지함은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서태평양과 한반도 인근 수역, 인도양 일부를 관할하는 7함대의 핵심 지휘함이다. 더불어 이번 방문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다시 이뤄진 것으로, 양국 해군의 전략적 신뢰 강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함정은 길이 194미터, 폭 33미터에 달하며 최대 속력은 23노트(시속 약 43킬로미터)에 이른다. 특히 7함대 지휘부를 포함해 1천여명의 유관 인원과 함께 전술기함지휘본부, 합동작전본부, 합동정보본부, 상륙군작전지휘소 등 4개 작전지휘소를 운영한다. 미 해군이 블루릿지함을 통해 한반도와 주변 지역 연합작전 능력을 과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보다 앞서 블루릿지함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한반도 근해에서 실시된 한미일 다영역 연합훈련 '2025 프리덤 에지'에도 참여했다. 이에 따라 동맹국과의 첨단 합동작전 역량 강화는 물론, 한국 내 보급과 함정기항 등 실질적 협력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미 해군의 연합훈련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블루릿지함의 부산 입항은 대북 억제력과 북중러 해군 움직임에 대한 대응 메시지를 담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일부 안보 전문가들은 "한미 해군 전략자산의 기동과 기항이 정례화될수록 북한뿐 아니라 주변국에 대한 경고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와 해군 당국은 이번 입항을 계기로 한미 해군의 다양한 교류와 합동작전 계획 논의를 확대할 전망이다. 정치권과 외교·안보 관련 부처는 향후 추가적인 연합훈련, 기술 교류 등 동맹 협력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