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업종 부진에도 5%↑”…로보티즈, 장중 시총 2조 돌파
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업종 전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26일 장중 5% 넘는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1분 기준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로보티즈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8,100원(5.55%) 오른 15만 4천 원에 매매됐다. 장 초반 14만 7천 원에서 출발했으나, 한때 14만 4,500원까지 밀린 뒤 15만 7,100원까지 올랐다.
로보티즈의 이번 강세는 거래량 111만 1,363주, 거래대금 1,695억 6,900만 원을 기록할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는 분위기와 맞물린다. 시가총액은 2조 426억 원에 달해 코스닥 시총 순위 30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수는 79만 6,905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6.03%에 해당한다.

업계 전체 기준 동일 업종 평균 등락률이 -0.80%로 집계된 가운데 로보티즈는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PER(주가수익비율)이 1621.05배로, 동일 업종 평균인 92.57배를 크게 웃도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대목으로 비쳐진다.
업계 안팎에서는 로보티즈가 로봇 자동화 사업 성장세와 최근 기술 수주 성과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도 동시에 불거진다. 중소형 로봇 제조사가 구인난과 원가 압박을 겪는 가운데, 대기업은 해외 공장 자동화 수요에 집중하고 있어 업종 내 온도차도 클 전망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산업부 주도로 로봇·자동화 산업 지원 확대 방안이 예고된 상황이다. 기술 상용화와 관련한 세제 지원, R&D 지원 등 정책이 실제 투자 및 기업 성장에 연결될지 관건으로 거론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PER이 고점인 현 구간에서도 단기 투자심리가 살아난다면 추가 상승 여력도 열려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같은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