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돌파”…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대 매출 경신
삼성전자가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 매출 86조617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성능 메모리·첨단 파운드리 등 반도체 호황이 실적을 견인하며, 기업의 미래 먹거리 확보와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와 프리미엄 반도체 중심의 시장 구조 전환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하반기에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5% 늘어난 12조1,661억 원, 매출은 8.8% 증가한 86조617억 원으로 지난 분기와 시장 전망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순이익도 12조2,257억 원으로 21% 성장했다. 최근 시장 컨센서스(10조4,832억 원) 대비 16.1%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

사업부별로는 반도체(디바이스솔루션, DS) 부문이 매출 33조1,000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을 올리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특히 메모리 사업은 HBM3E·DDR5·프리미엄 서버 SSD 등 전략 제품 호조가 두드러졌다. 제품 가격 상승과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 축소 효과가 더해지며, 메모리 부문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모든 고객사 대상으로 HBM3E 양산 판매가 진행 중이며, 차세대 HBM4 역시 샘플 출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는 첨단 공정 수주 확대, 고가동률 전환 등의 효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둔화 및 시장 재고 조정 영향에 정체된 실적을 보였다.
디바이스 경험(DX) 부문도 폴더블·플래그십 신모델 등 신제품 효과로 매출 48조4,000억 원, 영업이익 3조5,0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에서는 Z폴드7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및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반면, 영상 및 생활가전은 계절적 비수기 요인과 주요국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둔화됐다. 하만은 전장·오디오 등 실적 개선으로 4조 원의 매출,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디스플레이 역시 중소형·프리미엄 수요 확대로 8조1,000억 원 매출, 1조2,00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메모리·파운드리 부문 선전이 업계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전문가들은 AI 반도체와 서버,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중심의 성장 트렌드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이윤상 연구원은 “AI와 서버용 메모리는 2026년까지 수요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와 내년에도 AI 산업 성장에 따라 프리미엄 메모리·2나노 파운드리·HBM4 등 신제품 전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테일러 신공장 본격 가동, R&D와 생산능력 확대 등 시장 변화 대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 부문은 HBM4의 시장 확대, 1c 라인 증설 등으로 고부가가치 구조 재편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DS 부문에서는 최근 환율 흐름이 실적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전체 회사에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누계 기준 연구·개발(R&D) 투자를 역대 최대로 집행(26조9,000억 원)하며 미래 혁신역량 강화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산업 변화와 삼성전자의 신제품 전략,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화 등이 향후 실적 흐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 시장 주도권 확보 및 생산능력 확충,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AI 시장 성장, 주요 고객사 수요, 투자 환경 등 복합 요인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