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S 침략연습 주장 사실 아냐”…주한미군, 김정은 비난에 방어 훈련 강조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을 두고 북한과 주한미군 사이에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침략전쟁·핵전쟁 연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 주한미군이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24일 연합뉴스의 질의에 “UFS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정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비태세 강화와 위기관리 절차 숙달, 연합 전력 간 상호 운용성 제고를 목적으로 하며, 민간인 보호와 범정부 차원의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춘 방어적 시나리오만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측은 “선제공격이나 공세 작전은 훈련에 다루지 않는다”며 훈련 성격에 대해 선을 그었다.

특히 주한미군 관계자는 “침략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억제력을 강화하고, 양국 국민을 안심시키며, 한미동맹이 유사시 방위에 즉각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한의 거듭된 비난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평안남도 남포조선소 방문 자리에서 “가장 명백한 전쟁 도발 의지의 표현이고, 지역 평화와 안전 환경을 파괴하는 근원”이라며 UFS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19일 “침략전쟁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대미·대남 강경 메시지를 이어갔다.
한미 연합 전구급 연습인 UFS는 지난 18일 시작해 28일까지 이어진다. 북한의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한미 당국은 “방어적 훈련 기조”를 되풀이하며 동맹 간 안보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북미 간 공방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와 맞닿아 있다. 정치권과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한이 내부 결속과 추가 도발 명분 쌓기 차원에서 비난 공세를 펼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주한미군은 연합훈련의 투명성과 방어적 성격을 거듭 강조하며 불필요한 오해 차단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에 대한 북한의 도발적 언사와 상관없이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의 주장에 흔들리지 않고 한미동맹 공동방위체제를 빈틈없이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