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230억달러 옵션 만기 임박”…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급등 우려 커져
현지시각 25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인 230억달러 상당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큰 폭의 변동성과 매도 압력을 겪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ana) 등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 가능성에 노출되면서 시장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옵션 만기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단기 하락 우려와 반등 기대감이 엇갈리는 등 시장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금요일 만료 예정인 옵션 중 비트코인은 약 15만2천 건(명목가치 170억달러)에 달하며, 맥스페인 가격도 현 시세 11만1천970달러보다 낮은 11만 달러에서 형성됐다. 풋옵션 포지션은 9만5천∼11만 달러 구간에 집중돼 사실상 하락 베팅이 우세한 모습이다. 이더리움 역시 132만 건, 53억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시세(4천18달러)보다 낮은 3천700달러에 맥스페인 가격이 형성되며 단기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리플(XRP)의 경우, 2만8천 건(8천3백만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돼 있고, 맥스페인 가격은 2.80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3달러 이상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기술적 반등을 노리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솔라나는 10만5천 건(2억1천7백만달러) 옵션 만기와 함께 최근 거래량이 하루 만에 8% 감소하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옵션 만기가 임박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은 장기 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 강세, 금 가격 오름세 등 전 세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맞물려 한층 심화되는 양상이다. 데리빗(Deribit) 등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는 “레버리지 포지션은 상방에 있지만, 갑작스러운 거시경제 충격이 가해질 경우 4분기 시장 분위기가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현지 및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선 시장 전망을 두고 시각차가 크다. 풋옵션 집중 구간과 거시 여건을 근거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단기 저점 또는 10만8천 달러선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일고 있다. 반면, 대규모 옵션 매도세가 오히려 시장 바닥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아래 단기간 조정 이후 반등을 점치는 낙관론도 제기됐다. XRP와 솔라나의 경우에도 기술적 반등을 노린 매수세가 남아있어 확연한 하락 흐름으로의 전환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미국(USA)과 유럽(EU) 시장의 금리 및 달러 정책 변화가 가상자산 시장의 단기 대세를 가를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만기가 연말 가격 전망과 투자자 심리에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옵션 만기 후 시장 방향성이 재정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 확대와 거래량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관 투자 및 거래량 회복이 뒷받침되면 연내 반등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금리 및 달러 강세 기조가 지속되는 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압박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을 당부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옵션 만기가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의 질서와 투자 패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