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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성 미생물 농산물 오염 대응훈련”…식약처, 안전 체계 검증 착수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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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성 미생물로 오염된 농산물의 대량 유통 상황에 대비한 재난 대응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재난 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통해 식품·의약품 등 분야에서 신속한 위기 대응 역량 점검에 나섰다. 실제 농산물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됐다는 가상 시나리오 아래 다수의 중증환자 발생과 관련된 사회적 혼란, 유통 질서 위협까지 포괄하는 복합적 상황을 가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훈련에는 행정안전부와 식품안전정보원, 식품안전관리인증원, 농협경제지주(주) 등 유관기관뿐 아니라 일반 국민체험단까지 참여하며, 재난 발생 초기부터 실질적 훈련 평가까지 전 과정을 모의했다.

 

훈련은 거짓 정보 확산 등 2차 피해와 사회 혼선 대응까지 아우르는 시나리오로 설계됐으며, 영상 시스템 기반 위기 수준 평가와 농산물 유통 현장점검 등 실제 적용 가능한 매뉴얼을 검증했다. 위기 수준 평가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 체계로 위험도를 구분해 유연하게 대응 가능하도록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농산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위기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급변하는 환경 속 발생 가능한 다양한 식품 안전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기후변화와 농산물 산업의 공급망 다변화로 병원성 오염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국내 농산물 안전 관리는 실시간 위기 인식 기술과 방역 매뉴얼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현장점검 등 아날로그 방식과 영상 시스템 등 디지털 기반 평가를 결합한 이번 훈련 방식이 기존의 일회성 점검을 넘어 위기 단계별 탄력적 대응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식중독‧오염 확산 시 정보 시스템 연계를 통한 신속 경보 체계 구축이 중시되는 가운데, 국내 식약처 역시 민관 협력과 국민 참여 확대로 대응 저변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기대응 훈련의 정례화 자체가 농식품 산업 안전망을 강화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실제 유통 현장에서의 상시 예방·사후 관리가 병행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훈련 및 관리체계 개편이 실제 농산물 안전시장에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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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병원성미생물#농산물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