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완승의 포효”…오사카 나오미, WTA1000 4강행→출산 후 부활 신호탄
캐나다 몬트리올 실내를 가르는 오사카 나오미의 강렬한 스트로크는 다시 한 번 정상에 가까워졌다는 믿음을 남겼다. 오랜만에 투어 상위라운드에 진출한 오사카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희미한 미소와 함께 피어올랐다. 지난 6일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옴니엄 뱅크 내셔널 단식 준준결승에서 오사카는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2-0, 세트 모두 6-2로 무너뜨리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세트부터 오사카의 빠르고 날카로운 서비스가 경기를 압도했다. 공격적인 베이스라인 플레이와 코너를 정확히 파고드는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었고, 흐름을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세트를 잡아냈다. 2세트에서도 오사카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뛰어난 네트 플레이와 위력 있는 리턴으로 스비톨리나의 반격을 원천 차단했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오사카는 에이스 8개, 더블폴트 없이 핵심 순간마다 힘을 발휘했다.

오사카가 WTA1000 등급 이상 단식 4강에 오른 것은 2022년 4월 마이애미오픈에서 준우승한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2023년 7월 출산 이후 2024년 1월 투어 복귀를 선언한 오사카는 이번 대회에서 출산 후 첫 WTA1000 4강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특히 올해 1월 ASB클래식에서는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이번 경기를 통해 상승세를 증명했다.
앞으로 오사카는 덴마크의 신예 클라라 타우손과 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반대편 대진에서는 엘레나 리바키나와 빅토리아 음보코가 맞붙는다. 오사카는 2018년, 2020년 US오픈과 2019년, 2021년 호주오픈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한때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최근 5월에는 WTA125 우승을 기록해 복귀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많은 팬들은 오사카의 부활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고 있다. 경기장 곳곳을 가득 채운 환호와 격려는 오랜만의 투어 4강에 오른 오사카의 새로운 시작을 예감케 했다. 몬트리올의 빛바랜 그리움 위로 다시 한 번 ‘오사카 시대’를 꿈꾸는 순간이었다.
오사카의 4강전 경기는 현지시간에 맞춰 진행된다. 팬들의 응원과 함께 그 무게감이 더해질 또 하나의 결전은 몬트리올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