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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56㎞ 역투”…감보아, 두산전 호투→롯데 2승 견인
스포츠

“최고 시속 156㎞ 역투”…감보아, 두산전 호투→롯데 2승 견인

정유나 기자
입력

첫 마디는 밝은 미소로 시작됐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 오르자 감보아의 표정에는 오직 승리에 대한 집념만이 가득했다.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지는 순간, 감보아의 눈빛에는 감동과 각오가 교차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맞대결이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를 선발로 내세워 두산과 격돌했다.

“최고 시속 156㎞ 역투”…감보아, 두산전 호투→롯데 2승 견인
“최고 시속 156㎞ 역투”…감보아, 두산전 호투→롯데 2승 견인

경기 초반, 감보아는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총 96구 가운데 64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으며, 전반 4회까지 상대의 득점을 단 1점으로 묶었다.

 

감보아는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최선을 다했다. 특히 7회에도 156㎞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려, 체력과 구위를 동시에 입증했다. 3회까지 안타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분당 회전수(rpm)가 2천500회가 넘을 정도로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4회 김재환에게 볼넷 후 2루 도루를 허용하는 등의 위기도 있었지만, 투구 자세 교정 이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했다. 7회 2사 1, 3루에서 정철원에게 마운드를 넘긴 감보아는 자책점 2점을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감보아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 덕분에 아드레날린이 솟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런 열기는 처음이다. 전율을 느꼈고,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롯데 팬들은 7회 마운드를 수훈한 감보아에게 아낌 없는 기립 박수를 보내며 새 에이스의 존재감을 실감케 했다.

 

감보아는 “단지 공이 빠른 것이 아니라, 오늘은 직구가 특히 잘 통했다”면서 “시속 100마일(161㎞) 도전도 해보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독특한 투구 자세에 대해선 “한국 야구는 주자가 정말 빠르더라. 동작을 바꾼 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4-2로 승리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감보아는 KBO리그 진출 후 3경기에서 2승째(1패)를 기록했다. 이날 허용한 11개의 안타 가운데 장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그의 강력한 구위를 입증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다음 홈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KBO리그 외국인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감보아의 활약이 올 시즌 롯데의 행보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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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롯데자이언츠#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