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원전 등 3대 전략 협력”…우원식, 루마니아 상·하원 지도부와 한반도 평화 외교전
한반도 평화와 경제 협력을 둘러싼 외교전이 루마니아에서 가열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현지 상·하원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며 양국 간 전략적 협력 확대와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우 의장의 요청에 루마니아 정계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교류 증진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인민궁전에서 미르체아 아브루데안 루마니아 상원의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방산 협력, 원전 협력, 인프라 협력 등 3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이 충분한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 간 긴장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고민은 남북 간의 평화”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아브루데안 상원의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저희가 지원하겠다”며, 지정학적 위기감을 거론했다. 그는 “원전 사업과 방산 사업 협력에 대한 말씀을 감사히 생각한다. 적극 협력을 바탕으로 지원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이후 우 의장은 소린 미하이 그린데아누 하원의장, 일리에 볼로잔 총리 등 루마니아 주요 인사들과도 면담을 이어갔다. 그린데아누 하원의장과의 만남에서는 유럽연합(EU) 주요 항구도시인 콘스탄차시와 부산항만공사간의 업무협약(MOU) 언급과 함께 “적극적으로 양국 협력이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린데아누 하원의장은 “한국에서 루마니아의 물류 규모와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포괄적 협력 의지를 밝혔다.
루마니아·한국 의원친선협회와의 간담회 자리에선 방산을 시작으로 경제·문화 교류까지 양국 관계 전반이 논의됐다. 우원식 의장은 “한국 방산 산업의 품질과 현지 생산 역량, 기술 공유를 통해 루마니아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로베르트 이오나탄 시기아르터우 협회장은 “국회가 관계 증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루마니아에서 치러진 일련의 접촉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반도 평화와 전략산업 협력을 통합 의제로 부각시키며, 양국간 신뢰 기반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올해 한국과 루마니아 양국 사이 외교·경제 파트너십이 한층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회는 향후 양국 간 MOU 체결 후속 협의와 상임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