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 대신 엣지”…삼성, 갤럭시 S26 초슬림 전략 강화
삼성전자가 내년 초 공개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기존 플러스 모델을 단종하고 초슬림 디자인의 ‘엣지’ 모델을 정식 라인업에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화면 경쟁 대신 두께와 무게를 크게 줄인 신형 엣지 모델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전략적 변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화면 단일 차별화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인식과 함께, 초슬림·차별화된 폼팩터 경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는 기류가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 개편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양사의 포트폴리오 경쟁을 재점화하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0년 갤럭시 S20 시리즈 이후 플래그십 라인업을 일반, 플러스, 울트라 세 가지로 유지해왔다. 중간 위치의 플러스 모델은 더 커진 화면과 확장된 배터리 용량이 특징이었으나, 상위 울트라 모델은 S펜, 고성능 칩셋, 고급 카메라 등으로 프리미엄 포지션을 확보했다. 반면 일반 모델은 콤팩트 디자인을 선호하는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플러스 모델은 화면 크기 외에 부각되는 차별점이 희미해졌고, 울트라 모델의 대화면화와 성능 강화를 따라잡지 못하게 됐다.

특히 올해 S25 시리즈에서 플러스(6.7인치)와 울트라(6.9인치)의 화면 크기 차가 미미해지며 플러스 모델의 존재감은 한층 모호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플러스 모델 대신 올해 첫 선을 보인 ‘엣지’ 모델의 정식 편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엣지 모델은 플러스와 동일한 6.7인치 대화면을 유지하지만, 두께는 5.8mm, 무게는 163g에 불과해 초슬림·초경량이 강점이다. 기존 플러스보다 1mm 이상 얇고 20g 가까이 가벼워, 디자인 경량화에 민감한 소비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략 변화는 경쟁사 애플의 최신 움직임과도 닮아 있다. 애플은 이번 달 아이폰17 시리즈에서 기존 플러스 모델을 완전히 단종하고, 두께 5.6mm의 초슬림 ‘아이폰 에어’를 신규 라인업에 추가했다. 화면 크기보다 경량·초슬림 디자인이 새로운 차별화 요소가 됐다는 점에서, 삼성과 애플 양사는 플러스 전략 한계를 공통적으로 인식한 셈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폴더블, 초슬림 등 신규 폼팩터 도입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단순 대화면 경쟁이 매출 견인에 유의미한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잇단 플러스 모델 단종 흐름은 시장에서의 제품 특성 중복과 소비자 호응 변화에 따른 조치”라며, “향후 3년 간은 디자인 혁신과 경량화 경쟁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과거 대화면 트렌드의 주역이던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에 이어 초슬림 폰으로 전략 축이 옮겨가며, 소비자에게 더욱 명확한 선택지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노선이 강화되고 있다. 다만, 라인업 조정에 따른 신규 수요 창출 여부, 내구성이나 배터리 용량 유지 문제 등은 실제 상용화 시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플러스→엣지’ 라인업 재편이 프리미엄폰 경쟁의 판도를 흔드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세분화와 차별화 경쟁이 장기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이 실질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