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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후 두통, 남성에서 2배 많다”…PHS 원인·연구 결과 주목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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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후 두통이 남성에서 여성보다 두 배 가까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성관계 직후 혹은 중 도중에 경험하는 특수성 두통(PHS, Primary Headache associated with Sexual activity)은 일반 두통과 다른 양상과 원인, 그리고 성별 간 발생률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여, 관련 질환에 대한 새로운 생리·행동 습관 연구의 단초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논문 분석을 바탕으로 이 두통 증상이 남성의 심리적 긴장이나 남성 호르몬의 생리적 작용과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폴란드 야기엘로니안대학교 알렉산데르 오시오프스키 박사팀이 10여 건의 기존 연구와 4만 명 이상 임상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성행위와 관련된 일차성 두통(PHS)이 전체 남성의 1.5%에서 발견돼, 여성 0.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통은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전체 129명만이 PHS로 진단됐는데, 환자 대다수가 30대 중반 남성이었고 성관계 도중, 혹은 성행위 직후 갑작스런 박동성, 욱신거림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편두통 등 두통은 여성에게 더 흔히 발생하지만, 흥미롭게도 PHS는 남성 진단 빈도가 높게 보고되며, 원인으로 ‘성적 수행 불안’ 등 심리적 긴장 요인과 더불어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등 생리적 변화가 두통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고 해석했다. 기존에 잘 알려진 카페인, 음주, 수면 등과 달리 성행위라는 특정 상황에서 발생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시오프스키 박사는 “남성들은 성관계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를 과도하게 우려하거나 신경쓰는 경향이 강해 증상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일부 과거 연구에서는 성관계가 일시적으로 두통 또는 통증 완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성행위 중 신경전달물질이나 엔도르핀, 옥시토신 등 '기분 좋은 호르몬' 분비가 활성화되면서 통증 민감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해석도 병존하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PHS가 출현 빈도는 극히 적지만, 예기치 않은 발병으로 삶의 질 저하나 심리적 위축 등 부수적 문제가 클 수 있다며 더욱 정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현재까지는 특정 개인이나, 심리·생리 변수의 복합 작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두통 질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성 관련 이슈 역시 임상 관점에서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업계는 PHS가 실제 환자 상담, 맞춤형 진단, 정신건강 솔루션 개발 등 새로운 IT·바이오 융합 치료법 개발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실질 진단, 처방, 건강관리 시장에 확대 적용될지 지켜보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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