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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 혼미한 절규”…사마귀, 치매 환자 母의 서리→숨죽인 긴장 몰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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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 혼미한 절규”…사마귀, 치매 환자 母의 서리→숨죽인 긴장 몰고왔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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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침묵 속 문을 연 배우 은애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 등장하자마자 이미 안방극장 공기를 단숨에 바꿨다. 치매 환자 박선영을 연기한 은애의 표정과 목소리는 현실과 망상을 잇는 얇은 경계 위에 서 있었고, 곧이어 드리운 혼돈이 시청자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장동윤, 이엘이 품은 의심과 두려움의 눈빛 너머에서 펼쳐진 은애의 절절한 내면 연기는 서늘한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6회에서 은애는 강연중의 모친 박선영으로 첫 등장해 짧은 호흡에도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알코올성 치매와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박선영은 과거와 현재를 부유하며, 넋이 나간 듯하다가도 이내 반복되는 말과 무의식적 행동을 이어간다. 특히 강연중의 행방을 묻는 수사팀 앞에서 "현중이 우리 아들. 도망쳐야 돼. 남편이 잡으러 와"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은 현실 부정과 망상, 깊은 두려움이 뒤섞인 어머니의 영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섬뜩한 몰입에 숨멎”…은애, ‘사마귀’ 치매 환자 열연→신스틸러 존재감
“섬뜩한 몰입에 숨멎”…은애, ‘사마귀’ 치매 환자 열연→신스틸러 존재감

이어진 "달래를 죽였어. 개… 옆집 개. 멍멍이", "방금 전에. 또 발랐어. 계집애가 되려고 또 화장을 했어. 도망쳐"라는 독백은 절정의 감정선을 터트렸고, 현실 감각과 환상이 뒤섞인 슬픔과 불안이 화면을 채웠다. 결국 은애가 반복적으로 "연중아, 도망쳐"를 읊조릴 때마다 박선영의 고통과 어둠, 숨겨진 상처들이 한 겹씩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은애 특유의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치 실제 치매 환자와 마주한 것만 같은 섬뜩한 현실감을 불러일으켰다.

 

장동윤이 연기한 차수열, 이엘이 그린 나희가 연쇄살인 용의자 강연중을 좇던 서사 속, 박선영의 혼란스러운 독백들은 진실의 조각과 망상의 그림자가 얽힌 고리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고현정의 정이신처럼 각 인물의 아픈 과거와 복잡한 내면, 그리고 되풀이되는 범죄의 어두움까지 드라마 전체의 긴장도가 한층 높아졌다. 

 

누마컴퍼니와의 새 인연으로 변신한 은애는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과 함께 KBS2 ‘여왕의 집’ 특별 출연 등 다채로운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박선영 역할을 통해 극의 무게 중심을 단숨에 잡으며 신스틸러로 주목받는 동시에, 그 서사 깊이와 현실성으로 관객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은애가 치매 환자 박선영으로 온몸을 던진 SBS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6회는 지난 20일 공개됐고, 이 드라마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시청자들과 진한 감정의 파문을 이어가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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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사마귀살인자의외출#박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