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채널 자동 재생”…티빙, OTT 경험 혁신 나선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라이브 서비스의 전면 개편을 단행하며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사용자 경험 혁신에 나섰다. 회사는 30일 새로운 라이브 탭 도입과 채널 자동 재생, 개인화 추천 등 일상 속 ‘습관형 플랫폼’ 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는 추천 기능의 고도화와 편의 인터페이스 강화가 최근 OTT 경쟁 구도에서 차별화 핵심으로 부상한 만큼, 이번 개편이 국내외 플랫폼 경쟁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이 새롭게 적용한 라이브 서비스는 인기 채널 자동 재생 기능과 세분화된 콘텐츠 추천 시스템 도입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라이브 탭 진입 즉시 인기 라이브 채널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고, 화면을 아래로 이동하면 새로운 채널이 연속 재생된다. 이는 모바일 SNS의 ‘피드 스크롤’ 방식을 OTT에 적용한 것으로, 반복 클릭 없이 다양한 인기 콘텐츠를 탐색하는 이용자 경험을 구현했다. 리스트 뷰 모드, 편성표 확인, 알림 설정 등도 동시에 강화됐다.

이번 개편에서는 취향 기반 추천의 개인화 수준도 한층 높였다. 사용자는 관심 장르별로 뉴스, 예능, 애니메이션 등 채널 그룹을 모아볼 수 있고, 연관 라이브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추천이 실시간 제공된다. 즐겨찾기, 미리 알림 등의 기능은 이용자 선호를 반영해 최적화된 탐색 환경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접근성 향상과 사용 패턴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가 플랫폼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티빙은 올해 ‘같이볼래?’ 등 드라마·예능 동시 시청 기능, 셀럽 참여 프로야구 중계 ‘팬덤중계’ 등 라방(라이브 방송)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KBS, YTN, 크리에이터 채널 및 스포츠·공연 분야까지 포함해 200여 개 채널 규모로 실시간 서비스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전략도 병행 중이다. 이는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넷플릭스 등 경쟁사들이 실시간 콘텐츠, 인터랙티브 기능을 강화하는 최근 흐름과 맞닿아 있다.
OTT 산업에서 라이브·개인화 서비스 강화는 새로운 사용자 유입과 구독자 이탈 방지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평가다. 미국, 일본 등 일부 시장에서는 이용자 취향별 큐레이션 기능이 OTT 사용빈도를 크게 높인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 규제 측면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실시간 콘텐츠 편성·저작권 관리 등 기준 준수 여부가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중심의 서비스 혁신은 OTT를 단순 콘텐츠 소비 채널에서 일상 속 주요 플랫폼으로 격상하는 과정”이라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개편이 실제 사용자 경험과 시장 점유율에 지속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