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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멎 승부에 환호”…한국 사격, 혼성 전 연령 메달 릴레이→가능성 빛난 심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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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멎 승부에 환호”…한국 사격, 혼성 전 연령 메달 릴레이→가능성 빛난 심켄트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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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이는 순간, 심켄트 사격장의 공기마저 팽팽하게 감돌았다. 각기 다른 배경의 세 팀이 하나로 이어지듯 시상대에 올랐고, 이들의 목에 번쩍이는 메달이 경기를 관통한 열정의 증거로 남았다. 청소년, 주니어, 일반부를 아우르는 입상의 물결이 곧 한국 사격의 미래라 믿는 이들의 환호로 경기장은 묵직한 울림을 더했다.

 

카자흐스탄 심켄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10m 공기소총 혼성 부문에서 한국 사격대표팀은 전 연령대에 걸쳐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23일 열린 경기에서 김민서(매천중)와 신성우(인천체고)는 유스부 혼성팀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안정된 샷과 팀워크로 접전 끝에 값진 은빛 메달을 손에 넣었다.

“공기소총 혼성 메달 릴레이”…한국, 아시아선수권 전 연령대 입상 / 연합뉴스
“공기소총 혼성 메달 릴레이”…한국, 아시아선수권 전 연령대 입상 / 연합뉴스

주니어부에서도 이현서(경남대)와 김서현(한국체대)가 동료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혼성 동메달을 기록했다. 한편, 일반부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박하준(KT)과 권은지(울진군청)가 팀을 이뤄 또 한 번 동메달을 보탰다. 박하준과 권은지는 이번 대회 공기소총 개인전 동메달까지 빠짐없이 챙기며 기술의 완성도를 증명했다.

 

경기의 흐름 속에서 두드러진 점은 연령대 구분 없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유스부는 혼성 은메달과 함께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의 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재 청소년 대표팀 감독은 “국제대회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4개의 메달을 딴 것이 자랑스럽다”며, 권총과 소총 전 종목에 걸친 고른 입상 자체의 의미를 강조했다.

 

경기장의 소리와 탄환의 진동을 몸으로 받아낸 사격 대표팀 선수들은 그 여운을 가슴에 안은 채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한국 사격대표팀은 산탄총, 25m 권총, 50m 소총 등 화약총 부문에서 또 다른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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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박하준#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