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일 셔틀외교 21년 만에 부산 개최”…이시바·이재명, 마지막 정상회담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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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셔틀외교의 재개를 두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양측은 총리 퇴임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부산 정상회담을 통해 미래지향 협력, 역내 평화, 한미일 공조 강화 등 주요 의제를 집중 논의한다. 일본 총리의 서울 이외 지방 방문은 21년 만의 일로, 이번 회담이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린다.

 

26일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0일 1박 2일 일정으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한은 지난 8월 재개된 셔틀외교 차원에서 양 정상이 조속히 만나기로 한 약속 이행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와 더불어 한미일 3국 공조, 역내 평화와 안정 방안이 주요 논의 의제로 꼽힌다. 강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허심탄회하게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한일 정상 간 소통 창구가 다시 열렸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부산이 정상회담 장소로 선정된 배경에 대해서는 “과거 정상회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지방 도시 방문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약속을 이행하고자 서울 이외의 도시, 그 첫 사례로 부산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총리가 서울이 아닌 도시에서 한국 정상과 회담을 여는 것은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21년 만이다.

 

이번 행사는 이시바 총리의 총리 자격 마지막 방한이 될 전망이다. 그는 이미 집권 자민당 총재 사임 의사를 밝혔고, 오는 10월 4일이면 새 총재가 선출될 예정이다. 이에 강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일 공동성명이나 합의문이 발표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의 한일 정상외교 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정치권에서는 "셔틀외교 복원 및 지방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 정상화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총리 교체 국면을 맞는 일본 내 정치상황 또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부산 정상회담 이후 한일 미래지향 협력 및 역내 다자공조 강화 구체화에 나설 계획이다. 정치권은 향후 한미일 3국 외교의 흐름과, 빠른 시일 내 새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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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시게루#이재명#셔틀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