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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청탁 핵심 인물 구속영장”…김건희특검, 통일교 전 본부장 윤모씨 정치자금법 위반 등 중대 혐의
정치

“건진법사 청탁 핵심 인물 구속영장”…김건희특검, 통일교 전 본부장 윤모씨 정치자금법 위반 등 중대 혐의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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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의 관련성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백 등 고가 물품과 함께 교단 이익을 위해 청탁이 이뤄졌다는 혐의에 대해, 당사자는 교단 결재에 따른 행정실무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선 여권 당대표 선거 개입 정황까지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특별검사팀은 7월 25일 윤모씨에 대해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 중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씨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백 등을 건넨 뒤 통일교 관련 주요 현안을 청탁한 혐의다.  

청탁 대상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 통일교 측 중대한 사업이 망라됐다. 이에 대해 윤씨는 “모든 절차는 통일교 총재인 한학자 등 윗선 결재와 정상적 품의에 따른 행정적 처리였다”며 “물품도 개인 카드로 구매해 영수증을 첨부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확보하기 위한 일상적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청탁이 교단 차원의 조직적 행위였다는 논리다.  

 

그러나 통일교 측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윤씨의 행위는 조직과 무관한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사건이 사회적으로 알려진 후 윤씨가 교단에서 축출된 점도 강조했다.  

 

수사당국은 물증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윤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전달했다는 목걸이와 샤넬 백 실물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씨가 “물품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검팀은 윤씨와 전씨가 2023년 3월 치러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당원가입시키려 한 정황도 추가로 포착했다. 지난 18일 윤씨의 자택과 통일교 가평본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2일에는 윤씨를 직접 소환 조사했다.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관련 수사의 본격 신호탄으로 읽힌다. 윤씨가 구속될 경우, 특검팀은 통일교 현 지도부 등 윗선까지 조사를 확대하는 후속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미체포 피의자인 윤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내주 초로 예정돼 향후 영장 발부 여부가 수사 향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통일교 연계 의혹과 여권 선거개입 정황이 확산되는 정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검팀은 향후 추가 증거 확보와 윗선 소환 조사, 청탁의 실체적 진실 규명을 두고 수사 범위를 넓혀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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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통일교#윤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