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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타이틀 8개 수집”…매킬로이, 세계 원정 출전→골프계 주목
스포츠

“내셔널 타이틀 8개 수집”…매킬로이, 세계 원정 출전→골프계 주목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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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미소와 함께 전해진 매킬로이의 한마디는 기자회견장을 잠시 정적으로 물들게 했다. 그의 손가락에 새겨진 숫자, 내셔널 타이틀 8개라는 기록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온 긴 도전의 시간들이었다. 각국 정상의 자리에 올라 깃발을 올릴 때마다 매킬로이의 이름 앞에는 ‘수집가’라는 별칭이 하나씩 더해졌다.

 

미국프로골프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 매킬로이는 내셔널 타이틀 8개를 품은 이력으로 다시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내셔널 타이틀은 각국 골프협회가 직접 명명하고 주관하는, 국가명을 앞세운 상징성 높은 대회를 의미한다. 매킬로이는 US 오픈, 호주 오픈, 디오픈, 아일랜드 오픈, 캐나다 오픈, 스코틀랜드 오픈, 그리고 홍콩 오픈까지 7개 대회에서 모두 8번 정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2019년과 2022년 캐나다 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을 보태며 트로피 진열장에 또 하나의 별을 달았다.

“내셔널 타이틀 8개 수집”…매킬로이, 세계 원정 출전→골프계 주목
“내셔널 타이틀 8개 수집”…매킬로이, 세계 원정 출전→골프계 주목

매킬로이의 행보는 정통 북미파와 뚜렷한 차별점을 갖는다.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이 주로 미국 무대에 포진하는 반면, 매킬로이는 매 시즌 전장을 유럽과 중동, 오세아니아, 아시아로 넓혀왔다. 2009년과 2011년 한국오픈에서 각각 3위, 준우승을 기록하며 한국 골프 팬들에게도 진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왜 굳이 세계 각국의 타이틀 사냥에 집착하는지 묻는 질문에, 매킬로이는 여행 그 자체를 즐긴다고 담담히 답했다. 세계 곳곳을 돌며 펼쳐지는 도전이야말로 골프와 인생의 또다른 의미라는 셈이다. 익숙한 마스터스 영광에만 머무르지 않는 그의 모험은 필드를 넘어서는 색다른 울림을 만들어왔다.

 

올해 10월, 매킬로이는 처음으로 인도에서 열리는 DP 월드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인도를 꼭 가보고 싶었다”며 밝힌 소망처럼, 대회의 시기와 의미에 이끌려 참가를 확정했다. 이어 내년 호주 오픈 킹스턴 히스 대회까지 출전 계획을 공개하며, 오랜 분야 애정을 드러냈다. 두 해 연속 참가를 약속한 것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세계 무대를 누비는 챔피언에게는 때로 초청료라는 또다른 동기가 주어진다. 우즈 역시 우승 상금보다 값진 초청료를 주목받았듯, 매킬로이 역시 탁월한 커리어와 세계적 명성을 밑바탕 삼아 각국 대회에 이름을 새긴다. 필드를 새롭게 밟는 그의 도전이 골프계에 남길 발자취에도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이제 매킬로이는 인도 DP 월드 챔피언십, 내년 호주 오픈 등 연이어 도전의 여로에 오른다. 팬들은 용기와 여유를 동시에 품은 그의 또다른 기록 탄생을 손꼽아 기다린다. 저물녘 필드를 걸으며 매킬로이가 품었을 생각은 무엇일까. 팬들의 마음에도 그와 닮은 작은 용기가 번져간다.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은 6월 20일부터 미국 현지에서 열린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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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트래블러스챔피언십#내셔널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