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콘서트서 포착된 불륜”…아스트로노머 임원 잇단 퇴진
미국 AI 스타트업 ‘아스트로노머’의 최고경영자(CEO)와 여성 간부가 콜드플레이 콘서트 불륜 논란 끝에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두 사람의 사적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급속히 확산되면서, 대표 경영진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사건은 7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길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 도중 발생했다. 아스트로노머 CEO인 앤디 바이런과 인사 담당 최고책임자(CHO)인 크리스틴 캐벗이 포옹하며 공연을 즐기는 장면이 현장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이 장면은 곧 소셜미디어로 급속히 퍼졌고, 영상은 틱톡에서 7,0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불륜 의혹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바이런 CEO는 곧바로 해고됐다. 아스트로노머는 논란 발생 다음날 자사의 공동창업자이자 제품 관리 최고 책임자인 피트 드조이가 임시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여성 간부 캐벗 역시 7월 25일 자진 사임했다는 사실이 BBC 등 외신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사태는 사생활 문제가 곧장 조직 경영으로 직결되는 현대 IT 업계의 엄격한 신뢰 기준과 연결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타트업도 사적 논란에 의한 평판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해 과거 해외 테크기업에서도 임직원의 사생활 논란이 경영진 거취로 이어진 사례가 반복돼 왔다.
아스트로노머는 2018년 설립된 인공지능(AI) 데이터 통합 인프라 회사로, 애플·포드·우버 등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있다. 투자 유치액이 3억7,513만 달러, 시장 가치는 약 10억 달러(한화 1조 4,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체 임직원은 300여 명에 이른다.
한편 이번 논란이 기업 평판과 인재 이탈 등 조직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IT 업계 안팎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불명확한 사생활 경계와 기업 내 신뢰 체계 문제가 재차 부각된 만큼, 경영진 책임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