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구치현의회, 경남 수해복구 성금 전달”…지방외교 우호 강화
정치적 연대와 지역 외교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일본 야마구치현의회 한일우호촉진연맹이 경상남도 수해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성금 기탁에 나섰다. 최근 경남 일대의 집중호우로 대규모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웃 일본 지방정부의 온정 어린 메시지와 실질적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경상남도는 8월 5일, 일본 야마구치현 현의회 한일우호촉진연맹 소속 의원 일동이 수해복구를 위한 성금 30만엔을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연맹에 속한 47명 의원의 자발적 동참으로 조성됐다.

도모다 타모츠 야마구치현의회 한일우호촉진연맹 회장은 “유가족과 이재민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하고 안정을 찾으시길 기원한다. 또한 어려운 현장에서 복구에 힘쓰고 계신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경남 주민의 신속한 생활 회복과 복구 현장 관계자에 대한 연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와 더불어, 경남도와 우호교류를 맺고 있는 일본 각 지방정부도 잇따라 위로 서한을 전달했다. 야마구치현, 오카야마현, 홋카이도, 한일해협연안 시도현교류 지사회의 후쿠오카현, 사가현 지사들은 성금과 함께 경남도의 도쿄사무소를 통해 위로와 빠른 복구를 바라는 내용을 공식 서한으로 전했다.
경상남도는 지난 7월 16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산사태, 하천 범람, 침수 등 심각한 자연재해를 겪었다. 경남 산청 등 서부권을 중심으로 15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공공·사유시설 등을 합쳐 7천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치권과 외교 전문가들은 “지방정부 간의 이런 우호적 행보가 한일 관계의 안정적 관리와 국민 간 신뢰 회복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경상남도는 일본 지방정부의 지원과 위로를 바탕으로 산재한 시설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국제 우호협력 차원의 응원이 힘을 보태며 재난 극복 과정의 연대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