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중독, 커피의 청춘”…송파를 적시는 커피페스티벌의 열기
요즘 커피를 넘어서는 경험을 찾는 청년들이 송파로 모인다. 예전엔 단순히 음료였던 커피가 이제는 취향과 문화, 새로운 만남의 키워드가 됐다. 청춘의 감성 한복판에서 커피와 문화를 함께 즐기는 장면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2025년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일대가 그 특별한 무대로 변신한다. ‘청춘, 커피페스티벌’에서는 각기 다른 국내외 커피 및 디저트 브랜드가 준비한 시음회가 사람들을 첫걸음부터 사로잡는다. 투명한 유리컵 너머로 스며드는 커피 향, 그 너머로 다채로운 인연과 취향이 자연스레 섞인다. 포토존마다 웃음이 번지고, 친구·연인·혼자 또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기록하는 모습이 곳곳에 포착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엿볼 수 있다. 한국의 2030세대 10명 중 9명이 주말 여가에 ‘경험 소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설문처럼, 이제 커피 한 잔도 취향·문화·체험의 의미로 소비된다. 전문가들은 “커피는 더 이상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년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축제 내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K-뷰티 체험, 기업 신제품 시음 등은 청년 세대가 자신의 개성·취향을 확인하고 나누는 대표적 방식이 되고 있다.
실제로 행사장 현장에서는 신제품을 맛보고 아티스트 공연, 토크콘서트, 클래식 상영과 29초 영화제 시상식 등 문화적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SNS에는 “청춘의 주말이 된 것 같다”, “커피향과 어우러진 음악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등 감성을 담은 후기가 꾸준히 올라온다. 한 페스티벌 참가자는 “맛과 취향을 나누는 순간이 이렇게 다채로울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단순한 마실 거리를 넘어 새로운 경험의 장이 열렸다”고 느꼈다.
축제장은 커피와 청춘이 겹치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때론 디저트 한 입, 소개받은 신제품 한 모금에서 그날의 인상이 시작된다. 음악, 대화, 뷰티 트렌드, 순간을 남기는 포토존까지, 일상에 머무른 감각이 일시적으로나마 환기된다.
커피를 사이에 두고 청년들은 자유롭게 자신을 펼치고, 각자 다른 목소리로 경험을 나눈다. 그만큼 “기분 좋은 중독”이라는 테마는 지금의 청춘 라이프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작고 사소한 축제의 순간, 하지만 삶의 진짜 취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