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돌파”…메모리 호황·프리미엄 수요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윤선우 기자
입력

삼성전자가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조1,66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조617억 원으로 8.8% 늘어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순이익도 12조2,257억 원으로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0조4,832억 원을 16.1% 상회하는 실적이다.  

 

이번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반도체(DS)부문의 회복과 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DX 부문의 강세였다. DS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일회성 비용 감소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7조 원을 기록했다. HBM3E, DDR5, 서버용 SSD 등의 수요가 대폭 늘어나며 분기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사에 양산 공급했고, 6세대 HBM4 샘플도 출하했다고 밝혔다.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첨단 공정 중심의 수주 증가와 공장 가동률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DX 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 3조5,000억 원에 달했다. MX(모바일) 부문 영향을 받은 Z폴드7 등 신제품 효과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로 영업이익 1조2,000억 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비수기와 미국 관세 부담 탓에 실적이 줄었지만, 하만(Harman)은 오디오 및 전장 부문 성장에 힘입어 매출 4조 원, 영업이익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향후 AI 수요 확대, 고부가가치 D램(HBM4, DDR5, GDDR7 등) 제품 확대 전략과 맞물리며 연말까지 실적 개선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DS·DX 부문 모두 신규 수요와 기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준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D램의 주도권 확보와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을 뒷받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IT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경우 추가 성장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메모리 경쟁력 강화 및 차세대 반도체 투자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연구·개발(R&D)비를 3분기 누적 기준 26조9,000억 원으로 집계해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영향은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9조1,858억 원)과 매출(79조548억 원)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실적과 정책 방향은 글로벌 IT 수요, 메모리 가격, 환율 등 주요 변수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삼성전자#반도체#hbm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