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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연루 구체 증거 안 나와”…민중기 특검, 삼부토건 1호 기소 파장
정치

“김건희 연루 구체 증거 안 나와”…민중기 특검, 삼부토건 1호 기소 파장

신도현 기자
입력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관련 핵심 쟁점이 재부상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기소가 이루어진 가운데 김 여사와 삼부토건 간 연루 정황이 공소장에서는 드러나지 않아 정치권의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한편, 핵심 인물인 이기훈 부회장이 도주한 상황에서, 특검팀이 연관성 규명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정국의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1일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인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이사를 구속기소했다. 이와 함께 이기훈 부회장, 조성옥 전 회장, 정창래·신규철 전 대표이사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2023년 5월에서 6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추진 관련 자료를 대외적으로 배포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뒤 주식을 매도, 약 369억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이번 공소장에는 김건희 여사의 직접 연루 정황이나, 연결고리로 거론됐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특검팀이 지난 7월 14일 이들 주요 인물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도, 김 여사나 이종호 전 대표와의 연계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특검팀의 조사대상에는 구속된 이 회장, 이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삼부토건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이들 피의자 측은 "김건희 여사와 무관하다"며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다.

 

관심은 도주 중인 이기훈 부회장과 최근 구속된 이종호 전 대표로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지분 승계 실무와 우크라이나 사업을 담당, 업계에서는 '그림자 실세'로 통한다. 특검팀은 약 3주째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종호 전 대표는 삼부토건 주가상승 직전 단체 대화방 메시지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올랐으며, 이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사건에서 '컨트롤 타워'로 지목된 바 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만큼, 특검팀의 김 여사 관련 수사가 본격화되는 변곡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조성옥 전 회장의 아들 조원일 씨와 관련한 교정시설 이감 로비 의혹 등도 특검팀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특검의 향후 방향은 도주한 이기훈 부회장 및 구속된 이종호 전 대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달린 셈이다.

 

정치권은 특검 기소를 두고 김 여사 연루성 여부와 수사 공정성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이다. 야권은 신속한 검증을 촉구하고 있으며, 여권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강력 반박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앞으로 도주자 검거와 구속 피의자 추가 조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검팀은 향후 추가 증거 확보와 관계자 신문을 통해 김건희 여사의 연관성 여부를 재차 규명할 방침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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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삼부토건#김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