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현준·정수의 온라인 승부”…장애학생 성장과 우정→모두의 마음을 흔들다
KBS ‘다큐ON’은 강원 지역 고등학생 현준과 정수, 그리고 전북맹아학교의 중민과 주영, 서울농학교의 운우와 순표가 온라인 경기장에서 펼치는 눈부신 성장의 장면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밝게 웃으며 시작한 아이들의 하루는, 온라인 배구와 축구, 그리고 새로운 친구와 라이벌이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진중한 변화의 드라마로 이어진다. 게임이라는 새로운 무대가 마음의 벽을 허물 때, 친구와 함께하는 경쟁은 오롯이 서로를 향한 응원이 된다.
현준과 정수는 자폐 스펙트럼 진단이라는 경계를 안고 살아가지만, 게임 앞에서는 나란히 손을 잡은 동료가 된다. 시시때때로 감정의 기복에 휘청이던 현준은 온라인 경기의 승패 앞에서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배우며, 패배의 순간에도 미소로 대답하는 여유를 쌓았다. 정수에게 쏟아진 칭찬 역시 두 사람의 우정을 단단하게 만든다. 두 학생이 사라진 불안의 언저리에서 스스로를 채워가는 변화는 게임이 선사한 선물처럼 번져간다.

전북맹아학교의 중민은 빛 없는 교실에서 변함없는 1등을 놓치지 않던 학생이다. 그러나 전학생 주영이의 등장이 일상에 파문을 일으킨 뒤, 중민은 경쟁자를 의식하며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키웠다. 게임 내 치열한 승부는 어느새 깊은 친구 사이로 나아가는 길이 되었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실력과 웃음도 두 배로 커진다. 중민과 주영은 경쟁을 넘어 가장 가까운 동료로 성장했다.
서울농학교의 열일곱 운우와 순표는 축구 앞에서 언제나 벽을 느껴야 했다. 현실의 한계로 꿈에서 멀어지던 순간, 온라인 가상 경기장은 모두를 평등하게 맞았다. 소리에 의존할 필요 없는 경기장에서는 두 학생 모두 그라운드의 중심이 됐고, 차별 대신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간다. 이는 변화된 자신을 만나는 소중한 순간으로 남는다.
이런 성장과 감동은 지난 9월 홍천에서 열린 ‘전국 장애 학생 e페스티벌’ 현장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1천여 명의 장애 학생이 함께한 무대에서,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경쟁과 우정, 배려와 공감의 가치를 다시금 배웠다. 경기 중단이라는 작지 않은 위기도 있었지만, 온라인 경기는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길러주었다. 게임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에게 닿게 되는 마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의미가 한뼘 더 넓어졌다.
‘다큐ON’은 화면 바깥, 현실을 바꿔나가는 용기 있는 아이들의 하루를 포착하며, 게임으로 시작된 변화가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장애 학생들의 성장과 새로운 만남, 그리고 우정의 기록을 담은 ‘다큐ON’은 9월 27일 금요일 저녁 10시 40분 KBS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