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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영상진단 바꾼다”…GE헬스케어, KCR2025서 차세대 기술 공개
IT/바이오

“AI가 영상진단 바꾼다”…GE헬스케어, KCR2025서 차세대 기술 공개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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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과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의료 기술이 임상 진단 현장의 표준을 새롭게 다시 쓰고 있다. GE헬스케어는 6월 24일부터 4일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81차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2025)에 참가해, 최신 AI‧디지털 진단 장비와 미래 영상의학 트렌드를 대거 공개한다. 업계는 이번 신기술 공개가 영상진단 장비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GE헬스케어는 이번 행사에서 딥러닝 기반 영상 재구성 소프트웨어인 ‘에어 리콘 디엘(AIR Recon DL)’ 등 AI 탑재 MR(자기공명영상) 솔루션부터, 심장 MRI 전용 ‘소닉 디엘(SONIC DL)’, 프리미엄 CT 장비 ‘레볼루션 에이펙스 플랫폼(Revolution APEX Platform)’, FDA 승인을 받은 자동유방초음파 ‘인비니아 에이버스(Invenia ABUS) 프리미엄’ 등 첨단 진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영상의학과 의료진 대상 심포지엄도 마련해 AI로 진일보한 영상진단의 미래와 임상 적합성, 조영제 신기술 등을 집중 조명한다.

특히 ‘에어 리콘 디엘’은 기존 MR 영상 처리 대비 신호대잡음비(SNR)를 높이고 노이즈(잡음)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짧은 스캔 시간에도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AI 기반 영상 재구성 기술이다. ‘소닉 디엘’은 한 차례 심장 박동 내에서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환자 움직임에 따른 오류를 최소화한다. 이는 복잡한 심장 MRI 검사에서 진단 정확도를 높이며,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대폭 줄인 점이 차별화로 꼽힌다.

 

자동유방초음파 ‘인비니아 에이버스 프리미엄’은 치밀유방 환자의 유방암 진단 정확도를 기존 맘모그래피 단독 대비 55%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에 소개되는 신제품은 패스트스캔(Fast scan) 기능으로 스캔 속도를 40% 단축했으며, 의료진과 환자 양측의 검사 경험을 대폭 개선했다. 이 장비는 유방전문 초음파 기기 가운데 유일하게 관련 검진 항목에 대해 FDA 승인을 받은 기록이 있다.

 

프리미엄 CT 라인업인 ‘레볼루션 에이펙스’는 최대 160㎜ 디텍터, 1300mA 관전류, 70kV 관전압을 바탕으로 환자 움직임 없이 고대조, 고화질 영상을 신속히 구현한다. FDA 인증 AI 영상화 기술 ‘트루피델리티(TrueFidelity)’를 탑재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조영제의 양은 줄이면서도 진단 영상 품질은 높였다. 환자 중심의 윤리적 기술 구현을 동시에 달성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GE헬스케어 외에도 필립스, 지멘스 등 의료기기업체들이 AI 기반 영상진단 장비 개발을 경쟁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AI 영상재구성처럼 FDA 인증과 실질 임상 적용을 병행하는 사례는 드물다. 미국 등 선진국 의료기관은 이미 AI 영상진단 솔루션을 다수 도입 중이며, 국내 역시 KCR2025 계기로 그 도입 확산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영상진단 분야는 원천기술의 글로벌 인증, 의료정보 데이터 보호, 조영제 사용 안전성 및 영상재구성 결과의 투명성 등 다양한 윤리적‧제도적 요건이 수반된다. GE헬스케어는 이번 학회에서 FDA 승인과 데이터 보호 강화를 전면에 내세워, 대형 의료기관의 기술 도입 허들을 낮췄다.

 

김용덕 GE헬스케어 코리아 대표는 “영상진단은 정확한 치료의 출발점이 되는 필수 분야로, AI‧디지털 혁신이 의료진의 워크플로우 단축과 환자 중심 진료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향후에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결과를 개선하는 혁신기술을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술업계는 이번 학술대회를 기점으로 AI 기반 영상진단 솔루션이 실제 임상 및 시장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산업구조 및 제도적‧윤리적 합의가 함께 뒷받침돼야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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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헬스케어#kcr2025#자동유방초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