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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겨냥한 특검 칼날”…‘문고리 인사’ 동시 소환, 고가 장신구 의혹 정조준
정치

“김건희 겨냥한 특검 칼날”…‘문고리 인사’ 동시 소환, 고가 장신구 의혹 정조준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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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대통령 부인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정치적 충돌 지점이 급부상하고 있다. 7월 25일, 특검팀은 김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른바 ‘문고리’ 인사들을 연달아 소환하면서, 압수수색을 병행해 수사망을 조여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전격 소환해 직접 조사에 돌입했다. 오후 늦게 출석한 정 전 행정관은 김 여사가 인사 청탁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와의 문자 교신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특검팀은 정 전 행정관이 전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된 실제 당사자인 점에 주목하고, 전씨가 2022년 대선 직전부터 여러 인물의 취임식 초청‧인사와 관련된 불만을 전달한 경위, 인사추천 문자에 ‘이력서 보내보시죠’라는 답변 기록 등을 집중 추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오전 10시에는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먼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유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요청에 따라 샤넬백을 교환해 준 사실은 인정했으나, 김 여사와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꾼 것일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다.

 

문고리 인사 소환과 맞물려, 김 여사가 2022년 나토 정상회의 당시 착용한 고가의 일본 미키모토사 진주 목걸이 등 장신구의 출처도 현안으로 부상했다. 해당 목걸이는 국내 유통 경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 데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졌다.

 

정 전 행정관과 유 전 행정관은 모두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김 여사를 가까이에서 보좌한 핵심 참모다. 정 전 행정관은 압수수색이 단행된 김 여사 자택 및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출입하는 모습이 이날 포착되기도 했다. 또 다른 문고리 인사인 조연경 전 행정관 역시 지난 23일 특검에 불려, 김 여사의 해외 순방과 고가 장신구 관련 의혹을 집중 질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특검의 연이은 ‘문고리 인사’ 소환과 압수수색을 두고 진실 규명 과정에 본격 속도가 붙었다는 해석과 ‘표적 수사’ 논란이 맞서고 있다. 여당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의 과장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나, 야권과 시민단체는 신속하고 엄정한 추가 수사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김 여사의 고가 목걸이·샤넬백 출처와 인사청탁 정황 등 수사 결과가 향후 정국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문고리 인사’ 조사와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 혐의 규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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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정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