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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에 생산 중단 사태”…미국 보잉 방산 부문 파업, 글로벌 공급망 충격 우려
국제

“29년 만에 생산 중단 사태”…미국 보잉 방산 부문 파업, 글로벌 공급망 충격 우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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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USA)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의 방산 부문 노동조합이 현지시각 4일 자정부터 29년 만에 대규모 파업에 돌입하면서, 미국 내 전략 무기 생산과 글로벌 공급망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St. Louis) 인근 방산 공장 소속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837지부 소속 3,200명이 대열에 합류해 임금 인상과 퇴직금 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의 최종 제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즉각적인 파업을 결정했다.

 

보잉 방산 부문에서는 F-15, F/A-18 전투기를 비롯해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등 미군 핵심 전력의 생산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파업은 1996년 이후 최초로, 그만큼 상황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인트루이스 공장 생산이 멈추면 미국 군 당국의 조달 일정뿐 아니라 관련 부품 공급사, 글로벌 방산 협력사까지 연쇄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잉’ 방산 부문 3,200명 파업 돌입…29년 만에 생산 차질 우려
‘보잉’ 방산 부문 3,200명 파업 돌입…29년 만에 생산 차질 우려

이번 파업은 최근 737 맥스 기종 사고 여파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보잉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시애틀 일대 상용기 부문 파업도 7주일간 이어지며 항공기 생산과 납품 지연 등 실적 악화를 촉발한 바 있다. 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방산 부문 파업이 길어질 경우 보잉은 물론 협력사 전반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미국 투자자와 방산 업계는 긴장감 속에 향후 노사 교섭과 파업 지속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CNBC 등 주요 외신도 "군수 공급망의 허브라 할 세인트루이스에서 생산이 중단된 것은 파장의 범위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미 군사 관련 주가와 업계 투자심리에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사태가 최악의 경우로 치달을 경우 F-15와 F/A-18 납품 일정, 미 육·해·공군의 전력 유지 계획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파업 장기화 땐 미국 방위 산업의 신뢰성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신속한 합의 도출과 정부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투자계는 보잉의 협상 재개와 파업 조기 종료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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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방산파업#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