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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 페랄타 흔든 중전 안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연패 탈출→선봉장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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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위 페랄타 흔든 중전 안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연패 탈출→선봉장 활약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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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공기가 아직 덜 식은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의 시선이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 이정후를 향했다. 연패의 그늘을 걷어내려는 의지와, 기록을 깨뜨린 명장면이 중첩된 하루였다. 이정후는 5회 중전 안타 하나로 분위기를 바꿔냈고, 팀은 마침내 기다리던 승리의 손맛을 다시금 느꼈다.

 

정확한 타이밍, 확실한 집중력이 만든 결과였다. 이정후는 1회 강속구에 제대로 대응하며 날카롭게 타격했으나 2루수 정면에 걸렸다. 3회에는 좌익수 높이 뜬 타구로 고개를 숙였지만, 5회 들어서는 다승 1위 투수 프레디 페랄타의 146㎞ 직구를 시속 156㎞ 강한 타구로 돌려주며 중견수 앞으로 공을 밀어냈다. 10경기 연속 안타가 끊긴 전날의 아쉬움을 단숨에 잊게 하는 한 방이었다.

“MLB 다승 1위 페랄타 무너뜨린 중전 안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선봉에서 활약 / 연합뉴스
“MLB 다승 1위 페랄타 무너뜨린 중전 안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선봉에서 활약 / 연합뉴스

멈칫거렸던 이정후의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경기였다. 5타수 1안타로 멀티히트에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시즌 타율 0.259(467타수 121안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페랄타 상대 통산 6타수 3안타, 타율 0.500이란 데이터가 특유의 승부욕을 보여줬다. 이후 6회 그랜트 앤더슨의 빠른 싱커에, 8회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의 컷 패스트볼에 각각 유격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한 번의 안타가 팀 전체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팀 노력 역시 결실로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밀워키를 7-1로 크게 제압하며 답답했던 4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상대팀 밀워키는 패배에도 불구하고 MLB 전체 승률 1위(0.623·81승 49패)를 이어갔으나,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에 귀중한 반전의 동력이 됐다. 이정후의 한 방에 숨결이 실린 순간, 벤치와 관중석에도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연패 탈출의 잔잔한 여운은 필드를 뛰는 이정후의 얼굴과 관중의 반응에 그대로 남았다. 이날 승리는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발판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다음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프로야구 MLB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의 이야기는 8월 24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또 한 번 팬들에게 벅찬 감정을 안겼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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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페랄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