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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김충현 사망 현장서 각성”…국회의 책임 자성→안전 사회 도약 다짐
정치

“우원식 국회의장, 김충현 사망 현장서 각성”…국회의 책임 자성→안전 사회 도약 다짐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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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강풍이 몰아치던 태안의 오후, 차분한 발걸음으로 태안의료원에 들어섰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하청 노동자 김충현 씨의 빈소 앞에서 고요한 비통함이 가득 감돌았다. 현장에는 국회의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슴에 새긴 채, 남겨진 이들에게 다가가 조용히 나직한 목소리로 위로를 건넸다.  

 

방명록 한 줄에 담긴 그의 다짐은 더욱 또렷했다.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법과 제도의 미비로 또다시 고통이 반복됐음을 먼저 뉘우쳤다. 그는 “국회의 소임은 법과 제도를 통해 사회를 안전하게 하는 일이고,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우원식 국회의장, 김충현 사망 현장서 각성
우원식 국회의장, 김충현 사망 현장서 각성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다른 잃어버린 삶, 김용균 씨 사망 때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특별조사위원회를 이끌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그때 끝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자성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원식 국회의장은 “모든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법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분들과 논의해 사회가 한 단계 나아가도록 국회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조문을 마친 뒤, 우원식 국회의장은 곧장 태안화력발전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 후, 다시는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현장 설비와 안전 실태를 꼼꼼히 둘러봤다.  

 

이번 김충현 씨의 사망은 노동자의 생명을 둘러싼 사회문제와, 국회의 입법·감시 책임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국회는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개정안 마련 및 제도개선 논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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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김충현#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