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영웅의 이름, 제주를 밝히다”→제주 호국영령 합동 추념식, 세대 넘는 울림
제주시 신산공원, 바람결에 스며든 기억들은 6·25전쟁 호국영웅의 희생을 불러내며 하나의 물결이 됐다. 19일,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제주도지부가 주관한 '6·25전쟁 호국영웅 4인 및 호국영령' 제주도 합동 추념식이 500여 명의 도내 각계 주요 인사와 유족, 보훈 가족들의 추모 속에 엄숙히 거행됐다.
제주 땅의 6·25전쟁 호국영웅 네 사람, 고태문 대위와 강승우 중위, 김문성 중위, 한규택 하사의 이름이 참전기념탑 앞에 고요히 불렸다. 한 송이 꽃과 눈물의 기도로 이어진 헌화와 참배가 그들과 함께 전장에 잠든 수많은 무명의 용사들에게 닿았다.

강응봉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제주도지부장은 "참전용사와 무명의 영웅까지 모두가 존경받는 사회를 위해 진보와 보수, 정치와 사회 환경을 넘어서는 차별 없는 선진 보훈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단호한 기조에는 세대를 뛰어넘는 존경과 제주의 애달픈 역사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통계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제주 출신은 1만3천여 명에 달했고, 그중 2천여 명 이상이 전장에 스러졌다. 호국의 별이 돼 남은 이들의 고통과 역사적 의미는 오늘날에도 이어져, 세대 간 대화와 국가의 보훈정책에 깊은 울림을 더하고 있다.
유족들의 조용한 헌신과 공동체의 기억이 어우러진 이번 합동 추념식은 호국 영령의 희생을 기리면서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가치와 통합의 목소리를 전하는 새로운 보훈 문화 정착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웠다.
정부와 제주도는 앞으로도 참전 유공자와 유족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꾸준히 확대하며, 명예로운 보훈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