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2년 연속 100타점에도 결장”…염경엽, 승부수는 훈련 집중→포스트시즌 대비
승부의 무게가 짓눌렀던 대전의 공기 속에서도, 관중석을 메운 팬들의 열정은 무뎌질 줄 몰랐다. 누적 타점 108개, 2년 연속 100타점 기록에도 불구하고, 문보경은 고개를 숙인 채 라인업 밖을 지켰다. 마지막 고비를 앞둔 LG 트윈스와 그의 결단에 현장의 시선이 한몸에 쏠렸다.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은 올 시즌 타율 0.279, 24홈런, 108타점으로 팀 내 최다이자 리그 2위의 득점 생산을 보여왔다. 4번 타자를 도맡으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9월 타율이 0.154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한화 이글스전 선발에서 제외된 이유가 분명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은 오늘 대타로도 투입하지 않는다"며, 문보경이 며칠간 실전보다는 훈련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문보경은 139경기 중 137경기 출전이라는 강행군에도 끝까지 책임감을 지켜 왔다. 그러나 최근 타격 슬럼프로 인해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 두 경기에서만 문보경을 실전에 투입, 포스트시즌을 위한 심기일전 의도를 드러냈다.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1로 크게 이기며 숨통이 트인 LG는 한화와 남은 3연전에서 2승만 챙기면 곧바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상대 전적은 7승 1무 5패이지만, 대전 원정에서는 1무 3패로 LG가 밀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대전에서도 승리할 때가 됐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만원 관중과 원정석을 가득 메운 LG 팬들 사이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염경엽 감독은 “3연전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선수단 모두가 준비를 마쳤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문보경의 훈련 몰입과 팀의 전략 변화를 지켜보는 팬들의 응원은 이날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문보경의 결장을 둘러싼 염경엽 감독의 용단, 정규 시즌 1위를 향한 마지막 승부의 흐름은 오는 주말 3연전에서 극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 여운은 9월 30일 두산 베어스전과 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