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50억 달러 투자 유치”…엔비디아·미 정부 지원 속 애플 협력설 주목
인텔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연이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회생을 위한 전략 가속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 심화 속 애플과의 협력설이 재부상하며 향후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25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50억 달러,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미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을 목표로 약 10% 지분을 투자했다. 미국 정부는 인텔을 반도체 전략의 핵심 기업으로 보고 대규모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인텔이 확보한 대규모 투자금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신성장 동력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다만 인텔은 최근 엔비디아, AMD 등 경쟁사에 점유율을 내주며 고전하고 있고, AI 반도체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은 2006~2020년 자사 맥북, 아이맥 등 주력 제품에 인텔 칩을 사용해왔으나, 2020년부터는 직접 개발한 ‘애플 실리콘’으로 전면 전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다시 인텔칩을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애플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은 현재 대만 TSMC가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의 팀 쿡 CEO가 최근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쟁은 파운드리 산업에 긍정적”이라며 “인텔의 부활을 기대한다”고 언급, 완전한 결별이 아님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당장 인텔이 애플의 주력 파운드리 파트너로 부각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업계 협력 구도가 변동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대대적 지원으로 인텔이 반도체 핵심 역량을 회복한다면 후방 산업의 혁신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TSMC와의 기술 격차 해소, AI 반도체 경쟁력 제고가 여전히 남은 과제”라 진단했다.
향후 인텔의 투자금 활용과 기술 전략, 업계간 파운드리 동맹 구도 변화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