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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윤석열 공모 혐의 정조준”…그림 뇌물·공천 청탁 정면 조사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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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성과 공직자 공모 논란을 둘러싼 특검과 김건희 간 충돌이 다시 점화됐다. 김건희 여사가 2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그림 뇌물과 총선 공천 청탁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된 이후 28일 만의 특검 출석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에는 정치적 긴장감이 팽팽히 감돌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소환 조사를 받는다. 특히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관련된 4·10 총선 공천 청탁 의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전 인지·공모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상민 전 부장검사는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No. 800298’ 그림을 1억 4천만원에 매입한 뒤, 이를 김건희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전달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작년 총선을 앞두고 창원 의창구에서의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18일 구속됐다. 당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 측에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압박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김상민 전 검사는 "김진우씨의 부탁으로 그림을 중개했을 뿐 대가성이 없었다"며 뇌물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측 역시 전날 열린 첫 재판 모두진술에서 "특검팀의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반면, 김건희 여사가 당시 공직자는 아니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등과의 공모가 인정된다면 뇌물죄 성립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수사를 통해 그림 전달 과정, 공천 청탁, 윤 전 대통령 연루 등 정황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김건희 여사는 이번 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정국에 미칠 파장과 검찰·특검 간 수사 주도권 경쟁이 맞물리며, 여권과 야권은 이날 소환 조사를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정치권은 이달 하순 추가 소환 여부와 특검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추가 뇌물·공천 청탁 의혹 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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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윤석열#특별검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