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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홈런의 아쉬움”…류현진, 1실점 역투→9번째 승조차 놓쳤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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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밤, 환호와 긴장감이 교차했던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류현진이 다시 한 번 그 위용을 입증했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묵직한 구위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6회까지 단 1실점만을 내주며 출루와 위기를 번번이 극복했다. 그러나 1점이 아쉬웠던 상황, 오스틴에 허용한 솔로 홈런으로 조금은 무거운 어깨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화이글스는 7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4점을 몰아쳐, 역전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류현진은 26일 대전 홈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홍창기와 오스틴 등 중심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고, 2회와 4회는 삼자범퇴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3회와 5회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탈삼진과 내야 땅볼로 실점을 막아냈다.

“6이닝 1실점 역투”…류현진, LG전 호투에도 아쉬운 9승 7패 / 연합뉴스
“6이닝 1실점 역투”…류현진, LG전 호투에도 아쉬운 9승 7패 / 연합뉴스

5회에는 주자 2,3루의 큰 고비를 맞았지만, 147km와 148km 직구로 박해민을 삼진, 홍창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6회 오스틴에게 던진 변화구 하나가 좌월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올 시즌 12번째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추가 실점 위기 속에서도 2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한화 타선은 류현진이 등판한 동안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류현진이 내려오자마자 7회말에 장타와 적시타로 4점을 올리면서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노시환은 런다운 상황에서 절묘한 움직임으로 홈을 파고들며 팀의 4번째 득점이자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류현진은 “내 10승은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 모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서 정말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노시환의 주루에 대해서도 “끝까지 집중해서 플레이했다. 연기력도 인상적이었다”며 팀 동료를 칭찬했다.

 

한화이글스는 이날 승리로 LG 트윈스와 순위 차를 좁혔다. 팬들은 경기 종료 직후 기립 박수로 선수단에 응원을 보냈다. 한화의 다음 일정은 추후 안내될 예정이며, 이번 역전승은 남은 시즌 순위 경쟁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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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한화이글스#lg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