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결승 3-0 완승”…양하은, 대통령기 첫 우승→3관왕 새 역사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은 이날 승부를 지켜보는 관중의 숨죽임과 박수로 가득했다. 여자단식 결승의 흐름은 단숨에 승자와 패자를 가르지 않았다. 양하은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한 점 한 점 끈질기게 쌓아 올린 그의 승리는 팬들의 환호와 아낌없는 박수 속에 더욱 빛났다.
제41회 대통령기 전국시도탁구대회 여자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화성도시공사의 양하은은 양산시청 이다경과 맞섰다. 첫 게임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기선을 제압한 양하은은, 곧이어 두 번째 게임 역시 11-8로 가져가 주도권을 확실히 했다. 마지막 세트에서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과 강한 드라이브로 11-3 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3-0의 완벽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양하은은 이번 단식 우승으로 대회 도입(2008년) 이후 여자단식 첫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미 단체전과 복식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3관왕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단체전에서는 지은채 등 동료와 호흡을 맞췄고, 복식에선 지은채와 호흡을 맞춰 두 부문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초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화성도시공사로 이적한 뒤 한층 빨라진 공격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현장 관계자와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남자일반부 단식 결승은 국군체육부대 임유노와 미래에셋증권 박규현의 대결로 펼쳐졌다. 풀세트 접전 끝에 임유노가 3-2로 승리하며, 전날 단체전 우승에 이어 남자부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남자복식 우승은 삼성생명의 이상수-조대성 조가 한국거래소 곽유빈-김가온 조에 3-2로 승리하면서 차지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응원과 축하가 이어졌다. 지난해 결승 패배의 아쉬움을 씻은 양하은의 값진 우승, 그리고 복수의 정상에 오른 다관왕들의 존재는 탁구계를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치는 여름날, 묵묵히 라켓을 쥐는 손끝과 응원하는 마음이 맞닿았던 순간에 대한 기록은 오랫동안 남을 전망이다. 전국시도탁구대회의 여운은 탁구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