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원장에 스마트 콘트랙트 도입”…리플, 블록체인 패러다임 전환 신호
현지 시각 9일,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에서 리플 XRP(XRP Ledger)에 네이티브 레이어1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이 공식 도입됐다는 소식이 유투데이(U.Today) 등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이번 변화는 단순 결제 중심 구조에 머물던 XRP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탈중앙화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XRPL 랩스와 자하우 소속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니스 앤젤은 해당 기능이 현재 개발 전용 테스트망 ‘알파넷’에서 탐색 및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번 스마트 콘트랙트 도입은 네이티브 체인 상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프로그래밍 환경 확대 조치로, 기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기반 계약 구조와 XRPL 고유의 거래 기능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다. 네트워크 참여자 승인 없이 직접 코드를 실행할 수 있고, 다중 언어 지원 및 온체인 인터페이스(ABI) 저장 등 개발자 편의성도 크게 보강됐다.

유투데이는 “이번 업그레이드로 디파이(DeFi), NFT, 브리징, 거버넌스, 게임 등 다방면에 걸친 응용 사례가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스마트 에스크로’ 등 개발자 맞춤형 자금 관리 기능이 2026년 출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XRPL 스마트 콘트랙트는 기존 블록체인 대비 실행 효율과 확장성을 앞세워 교차체인 브리지, 파생상품, 스테이킹 보상, 온체인 투표 기반 거버넌스 등 다층적 유스케이스 확장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기술 혁신은 XRP 네트워크의 급속한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누적 블록 수가 1억 개를 돌파했고, 48시간 만에 2만1,595개 신규 지갑이 생성돼 8개월 만에 최고 성장세를 기록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산티먼트는 “스마트 콘트랙트 공개 이후 개발자 및 신규 투자자의 진입이 빠르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X’ 역시 “XRP 원장의 가동률(99.999%)과 74분 이내 총 다운타임은 금융 인프라로서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리플의 장기 성장 전략에 있어 중대한 변곡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경쟁 메인넷과의 기술 유사성 심화 및 XRPL의 기존 간결성 상실 등 부작용 우려도 지적한다. 한편 XRP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탈중앙성과 상호운용성이 강화되는 긍정적 전환”이라는 기대와 “기술적 복잡성 증가에 따른 리스크” 사이에서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주요 매체와 블록체인 전문가는 이번 XRPL 스마트 콘트랙트 도입이 결제 네트워크에 국한된 생태계를 범용 탈중앙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 혁신이 가격 변동과 직결되기보다 투자심리에 의해 단기적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점, 과도한 기대가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
이번 XRPL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 도입이 실제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 재편 및 탈중앙 생태계 확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리플XRP’ 진영을 둘러싼 개발 경쟁과 혁신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