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온열환경 논쟁”…에어컨 선택, 복지→생산성 기로에 서다
여름이 다가오며 근로 환경 내 실내 온도 제어 문제가 조직 내 새로운 갈등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한 직장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내 35도에서도 에어컨을 틀지 않는 상사와의 마찰로 퇴사까지 고민하게 됐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대 사무환경에서 온열 관리의 중요성이 사회적 논쟁의 중심에 섰다. 전통적으로 사무실 쾌적성은 직원 만족도의 필수 항목으로 간주돼 왔으나, 에어컨 미가동 문제는 건강권·복지원·업무 효율성을 둘러싼 복합적 쟁점으로 확장되고 있다.
통계청 2023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의 38.2%가 여름철 실내 온도 및 공조 환경에 불만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체감온도가 30도 이상으로 상승할 때 뇌 집중력과 인지력이 저하된다는 KAIST 산업공학과 연구(2022) 결과도 있다. 또한, 실내 온도에 대한 감각은 연령별·개인별 편차가 크므로 일방적 환경 통제보다는 디지털 IoT 기반 공조 시스템 활용 등 과학적 분산 제어 전략이 요구된다.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에어컨 바람은 건강에 해롭다" 혹은 "추위에 약하다"는 정서적 저항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 직장인 역시 다수 상사 및 팀원의 비협조로 타 부서 이동이나 이직까지 고려하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의 ‘사무실 산업안전보건기준’은 실내온도 18~28도를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은 곧 조직 생산성과 직결된다며, 임직원 복지 확대와 맞춤형 공조 기술 도입이 장기적 관점에서 비용 절감보다 더 큰 이익으로 환원된다고 강조했다. IT업계 관계자들은 “비접촉 온열 센서, AI 패턴 분석 기반 스마트 냉방 등 기술이 상용화되면, 개개인의 온도 선호도와 실시간 건강상태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기기가 근로 환경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 온도 논쟁을 넘어 직장 내 건강·복지·생산성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