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복귀 선언”…신태용, 울산 지휘봉 잡고 명가 재도약→데뷔전에 쏠린 눈
울산의 파란색 엠블럼이 지루하게 가라앉은 경기장 위로 다시 빛을 찾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13년 만의 K리그 복귀와 동시에 울산 HD의 사령탑에 오르며, 슬럼프를 겪고 있던 명문 구단 울산이 또 한 번 명가 재건의 도전에 나선 것이다. 팬들은 익숙한 이름과 함께 돌아온 승부사의 강렬한 출사표에 마음을 모으는 분위기다.
울산은 최근 3연패의 부진 끝에 성적 부진을 책임져온 김판곤 감독과 결별했다. 현재 승점 31점, 7위라는 기록은 올 시즌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이에 팀은 대표팀·성남 시절 다양한 성과를 거둔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시절 성남 일화에서 405경기 102골 69도움을 기록한 원클럽맨 출신이다. 감독으로는 성남을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국가대표팀 사령탑 시절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이라 불린 디펜딩 챔피언 독일전 승리를 일궜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아 아시안컵 16강 진출, 미쓰비시컵 준우승, U-23 대표팀의 AFC 챔피언십 4강 등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또한 신태용 감독은 올해 초 성남의 단장직을 수행하며 K리그 현장을 꾸준히 지켜왔다. 다양한 경험과 전술 변화를 토대로 다시 국내 무대에서 지휘자로 나선 그는, “울산은 항상 강호다. 부담도 크지만 반드시 반등시켜 명문팀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각오와 함께 팬들에게 신뢰를 전했다.
울산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부임 소식에 다시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내부 리더십의 변화가 지닌 상징적 의미, 그리고 팀이 내딛는 새로운 발걸음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려는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울산 HD는 8월 9일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새 감독 체제에서의 첫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데뷔전을 앞둔 신태용 감독의 결의, 그리고 울산이 그려낼 반전 드라마는 프로축구 팬들에게 적지 않은 궁금증과 가슴 뛰는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