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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레이, 교실에 흐른 온기”…‘집 나가면 개호강’ 속 장애견 변화→따스한 기적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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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레이, 교실에 흐른 온기”…‘집 나가면 개호강’ 속 장애견 변화→따스한 기적의 순간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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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비치는 교실, 아이브 레이의 다정한 손길이 특별한 하루를 시작하게 했다. 조용하게 반 명패를 꾸미는 모습 안에 어린 시절부터 길러온 세심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났고, 반려견들을 향한 진심과 상냥함이 교실 가득 잔잔히 번졌다. 평소에는 낯선 환경 앞에서 쉽게 마음을 닫았던 시청각 장애견 테토도, 작은 온기 앞에서 천천히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미처 적응하지 못해 긴장했던 눈빛 너머로 레이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다정한 목소리가 하나씩 벽을 허물었다.

 

‘집 나가면 개호강’에서 중소형견 반 선생님을 맡은 아이브 레이는 이날 강소라와 함께 반포토월을 꾸밈으로써 교실의 분위기를 따뜻하게 물들였다. 손끝에서 생겨난 아기자기한 장식들은 강아지들의 하루에도 포근함을 더했고, 레이 특유의 소소한 손재주와 섬세함이 보는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파고들었다. 데뷔 초에도 틈날 때마다 사진 꾸미기를 즐겼다는 고백은 그의 감성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마음을 여는 한 순간”…아이브 레이, ‘집 나가면 개호강’ 감동 케어→장애견 테토 변화 / JTBC
“마음을 여는 한 순간”…아이브 레이, ‘집 나가면 개호강’ 감동 케어→장애견 테토 변화 / JTBC

낯섦과 불안을 감지하던 테토는 유독 레이에게만 먼저 다가오는 반응을 보였다. 코를 맞대는 뽀뽀로 경계심을 누그러졌고, 레이는 전문가에게 배운 촉각 훈련을 적용하며 테토와 느리게, 그러나 꾸준하게 소통을 이어갔다. “처음 와서 계속 불안해한다”며 걱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레이의 천천히 다가가는 태도에 테토 역시 점심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과 신뢰를 쌓았다.

 

매 순간 간식을 건네며 ‘테토와 친해지길 바라’ 활동을 진행한 레이는 테토가 새로운 친구들에게도 긍정적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곁에서 용기를 북돋았다. 시간과 손길이 차곡차곡 쌓이자, 테토는 레이에게 햇살처럼 환한 뽀뽀와 살가운 애정 표현으로 화답했다. 그날 교실 안에는 두 존재만이 공유할 수 있는 기적 같은 변화가 감돌았다.

 

레이는 “계속 촉각 훈련을 이어가니 테토가 마음을 열어준 것 같아 정말 안심됐다”고 소회를 전했고, 테토 곁을 함께 지키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데워주었다. 강아지들이 서로의 냄새를 탐색하며 사회성을 익혀갈 때, 레이와 테토의 조용하고도 깊은 시선 교환은 특별한 울림을 남겼다.

 

봄빛이 감도는 교실 한 켠, 서로를 향해 일군 용기와 연대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집 나가면 개호강’ 속에서 새로운 우정과 감동을 이어간다. 아이브 레이와 테토, 두 존재의 만남이 앞으로 또 어떤 따뜻한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기대와 여운을 안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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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레이#집나가면개호강#테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