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틱톡 USA, 20조 규모로 분리 독립”…오라클·실버레이크·MGX, 주도권 경쟁과 파장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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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5일, 미국(USA) 연방정부가 틱톡(TikTok) 미국 사업권 분리를 위한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하고, 신설 법인 ‘틱톡 USA’의 지분 구조가 구체화됐다. 이 과정에서 오라클(Oracle), 실버레이크(Silver Lake), MGX 등 미국·UAE계 투자사가 각각 15% 지분을 확보하면서, 기업 가치가 약 140억 달러(20조 원)로 올라섰다. 틱톡 분리는 미중(USA-China)간 기술패권 경쟁과 사이버 안보 논란 속 전환점으로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조치는 2025년부터 시행된 미국 의회의 ‘틱톡 금지법’(TikTok Ban Act)에 따른 대응이다.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이 법으로 미국 내 틱톡 사업에 직접적 영향권을 상실하게 됐고, 신설법인에서 최대 19.9%만 보유한다. 오라클과 실버레이크는 미 기업을 대표해 지분을 대거 확보, MGX를 포함해 45%를 보유하게 된다. 나머지 35%는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및 신규 투자자에 분할된다. CNBC 등 미 경제 전문매체는 “지분 배분은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이번 합의가 미중간 기술 디커플링 추세를 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틱톡 USA’ 기업 가치 20조원…오라클·실버레이크·MGX, 지분 각 15% 확보
‘틱톡 USA’ 기업 가치 20조원…오라클·실버레이크·MGX, 지분 각 15% 확보

미국 연방정부는 이번 경영 분리에서 ‘틱톡 USA’의 황금주(golden share)나 거부권 등 우회적 통제장치를 취득하지 않기로 했다. 오라클은 틱톡 미국 이용자 데이터의 보안 주관사이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법인 운영 감시에 전면 배치된다. 이사회 과반도 미국인으로 꾸려, ‘중국발 위험’ 논란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은 “틱톡 USA의 기업가치가 분리 협상과 함께 20조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투자사 중 한 곳인 MGX는 아부다비(UAE)와 G42가 설립한 신생 투자사로, 국부펀드와 인공지능(AI) 글로벌 거래 등 전략적 투자를 선도한다. MGX를 이끄는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내 전략적 기술투자에서 MGX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구조 개편에 대해 바이트댄스와 기존 투자사(제너럴 애틀랜틱, 서스퀘나, 세쿼이아)도 참여를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 루퍼트 머독 등 보수 성향 재계 인사들이 관여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이번 거래는 미-중 간 기술안보 분리 ‘턴키 모델(turnkey model)’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강제 지분조정과 핵심 데이터의 미국 내 통제 권한 이양이 글로벌 ICT 지형에 커다란 파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틱톡 USA의 신규 지분 구조는 국제 기술투자 업계, 미국 정치권, 중국 본토의 기술규제 등 다방면에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틱톡, 위챗 등 중국계 앱을 둘러싼 외교전과 투자전이 거듭될 것”이라며 “국가별 보안 주권 수호와 글로벌 플랫폼 속 ‘초국경 기술 투자’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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