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협력 기반 확대 논의”…조현, 이란·호주 외교장관과 연쇄 회담
정치적 갈등과 협력의 교차점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주요국 외교장관들이 뉴욕 유엔총회에서 머리를 맞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현장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통상부 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유엔 안보리의 이란 제재 복원 표결을 둘러싼 긴장과 함께, 학술·문화·안보 등 다양한 현안에서 실질적 협력 방안이 논의되며 외교 무대의 온도가 달아올랐다.
조현 장관과 아락치 이란 외교부 장관은 양국이 60년 넘게 쌓아온 협력 관계를 평가하며 "앞으로도 관계 발전에 함께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조현 장관은 “학술, 문화, 인적교류 등 협력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며, 최근 이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K-컬처, K-푸드를 새로운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양국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친 상황, 그리고 한국이 양국 관계를 감안해 기권한 결정의 배경도 함께 논의했다. 조 장관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관계국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 장관은 페니 웡 호주 외교통상부 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국방·방산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웡 장관은 “한국은 호주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제정세 하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현 장관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 방향성을 설명하고 호주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양측은 역내 정세 공유와 공조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정부가 유엔 무대에서 이란, 호주와 각각 전략적 대화를 이어가면서, 대이란 제재와 한반도 안보 등 현안을 두고 다자·양자 외교를 병행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조현 장관 행보가 장기적으로 한국의 외교적 위상과 협력 네트워크 확대에 기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이후에도 유엔 등 주요 국제 채널을 활용한 외교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