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적 연합상륙훈련으로 전장 경험 공유”…한미 해병대, 포항서 대규모 전력 과시
실전적 연합상륙훈련을 둘러싼 한미 해병대가 포항에서 대규모 전력 과시로 맞붙었다. 동맹 강화와 작전 역량 향상을 위한 상륙훈련이 잇따르며, 양국 해병대의 긴밀한 협력과 군사적 공조가 재확인됐다. 한반도 유사시 대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번 합동훈련이 동북아 정세 속 한미 안보축의 선명한 방증으로 떠올랐다.
해병대는 지난달 중순부터 미 해병대와 함께 김포, 강화, 포항, 포천, 동두천 등지에서 KMEP(한미 해병 연합훈련 프로그램)를 진행해왔다고 6일 밝혔다. KMEP는 미 해병대의 한반도 전개 훈련으로,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훈련에는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III-MEF(제3해병원정기동군) 3사단 장병 1천500여 명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해병대 1사단, 2사단, 6여단, 연평부대, 항공단, 군수단 장병들과 실전적 전투기술과 전술 공유에 나섰다. 육상, 항공, 병과별 대대급 작전부터 상륙작전까지 총 10여 건의 실전 과제가 소화됐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1사단(포항)과 2사단(김포)에서는 대대급 연합보병훈련이 이뤄졌다. 한미 해병대 장병들은 연합제대를 편성해 도하와 강하 등 산악전 훈련, 도시지역 작전, 근접전투기술, 개인 및 공용화기 실사격 훈련 등 실전 중심의 훈련을 거쳤다.
동시에 김포와 동두천에서는 불발화학탄 처리, 대량살상무기 제거, 정찰 및 제독, 불시상황 조치 등 화생방 연합훈련이, 포천에서는 급조폭발물 대응, 연합공병, 전투 부상자 처치 등 의료작전 훈련이 실시됐다. 특히 이번 훈련 과정에서 드론과 초소형 전술지상 로봇 등 무인전투체계가 투입돼 첨단 운용 경험도 쌓았다.
지난달 31일부터는 훈련의 핵심 단계인 연합상륙훈련이 포항에서 진행됐다. 훈련에는 KAAV 상륙돌격장갑차, 마린온 상륙기동헬기, CH-47 치누크 헬기 등 주요 상륙자산이 동원돼, 독석리 해안과 조사리 일대에서 고도화된 합동작전을 시연했다.
미 해병대 대대장 구딩 중령은 “한미 해병대의 훈련은 강력한 한미 동맹을 상징하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언제라도 함께 작전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해병대 모두 훈련을 통해 전장 경험을 확대하고, 실질적 작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안보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미 해병대의 이번 연합훈련은 동맹 억제력 제고와 한반도 안정에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부는 향후 추가적인 합동훈련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