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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AI 벤처 본격화”…북미 생태계 공략→투자 패러다임 재편
IT/바이오

“네이버, 글로벌 AI 벤처 본격화”…북미 생태계 공략→투자 패러다임 재편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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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북미 시장을 겨냥해 테크 혁신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인공지능(AI)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해진 의장을 필두로 한 네이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하고 미래 기술과 스타트업 생태계의 전략적 연결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동력 확보와 AI 주도권 확대라는 중대한 기점으로 평가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8일 공식 발표와 함께 네이버 벤처스는 이달 설립 절차를 마치고 김남선 전략투자부문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한다. 네이버 벤처스는 다국적·다분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AI, 데이터, 플랫폼 등 차세대 핵심 기반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전개할 예정이다. 2024년 6월 기준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액은 2023년 대비 11% 성장하며 글로벌 기술혁신의 중심지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자료: CB Insights).

네이버, 글로벌 AI 벤처 본격화
네이버, 글로벌 AI 벤처 본격화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벤처스 설립 기념 네트워킹 행사에서 “AI 시대의 본질은 기술적 다양성과 글로벌 협력에 있다”며, 국내외 신흥 인재와 기술기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행사에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안익진 몰로코 대표 등 한국계 테크 창업가 200여 명이 참석, 네이버와 북미 현지 생태계의 교류를 가속했다. 최수연 대표 역시 “실리콘밸리는 혁신적 인재와 신기술이 집결하는 무대”라며 네이버가 국내를 넘어 북미 시장에서도 주도적 투자자의 역할을 자임할 것임을 강조했다.

 

네이버 벤처스의 첫 투자는 영상 인식 AI 분야의 급성장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로 확정됐다. 트웰브랩스는 영상 요약·검색·질의응답이 가능한 AI 모델 ‘페가수스’, ‘마렝고’로 이미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 중이며, 2023년 말까지 누적 1억700만 달러(약 14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엔비디아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 내 파트너십 등, 고도화된 기술 경쟁력이 부각된다. 최근에는 애플 ‘시리’ 개발 주역이자 SK텔레콤 CTO 출신 김윤 박사를 영입하는 등 기술·인력 양면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북미 투자 진출이 AI 및 데이터 경제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 내다본다. 실리콘밸리 현지 VC 관계자는 “네이버와 같은 아시아 빅테크의 전략적 투자 유입은 생태계 다양성과 글로벌 협업 네트워크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했다. 앞으로 네이버가 북미 시장 내에서 연결, 경험, 협업을 통한 퀀텀점프를 이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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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네이버벤처스#트웰브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