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갈등의 폭력성 커졌다”…우원식, 국민통합위에 ‘통합의 정치’ 역할 주문
정치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현장에서 국회의장과 국민통합위원장이 정면으로 마주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2일 이석연 신임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사회 전반에 번지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통합의 정치’ 복원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 사회 갈등이 단순한 의견 차원을 넘어 ‘폭력성’으로 치닫는 양상에 정치권이 대응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국회 접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최근 우리 사회 갈등이 단순히 정치적 견해 차이를 넘어서 다소 폭력적인 양상까지 가고 있어 참으로 큰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국민통합위원회가 대통령의 뜻에 부응해 시대적 요구를 포착하고, 국민 공감대를 이끌어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정치복원과 국민 통합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국민 통합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 과제”라고 밝혔다. 그와 함께 “혐오와 배제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의 문화가 뿌리내릴 때, 우리 미래세대가 건강한 공동체에서 성장할 수 있다”며 국회의 지원 의지도 덧붙였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생각이 다르거나 비판적 의견을 가진 국민들을 한 목소리로 묶으려 하기보다, 차이 자체를 인정하면서 함께 나아갈 방안을 찾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심각한 단계에 있다”며, 실질적 국민 통합과 정책 성과 창출을 위해 “정부·국회 차원의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헌법적 가치에 기반한 통합정신 역시 현장에서 거론됐다. 이 위원장은 “관용과 진실, 타협과 자제라는 헌법 이념 아래 통합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밝히면서, 개헌 논의의 방향과 관련해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보수와 진보 모두를 초월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국회의 타협정신 역시 거듭 요청했다.
이석연 위원장이 외부 기관장 방문에 나선 것은 지난 15일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는 강화된 갈등 양상과 국민통합과제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정책적·입법적 지원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통합의 리더십과 협치의 재구성 여부에 전국적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