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24% 상승·테슬라 3.52% 급등”…트럼프-EU 회동 기대에 뉴욕증시 반등
미국 뉴욕증시가 7월 25일(현지시간) 무역 협상 기대감과 실적 호조, 금리 인하 기대 등에 힘입어 동반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주말 중 스코틀랜드에서 정상회동을 예고하며 양측 무역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교역 전망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안정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25.3포인트(0.40%) 오른 6,388.65, 나스닥지수는 50.36포인트(0.24%) 상승한 21,108.3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208.01포인트(0.47%) 올라 44,901.9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도 0.23% 상승한 23,272.25를 기록했다.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99% 내린 14.93으로 나타났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6/1753490190919_467928706.jpg)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도착 직후 “EU와 20여 개 협상 과제가 있으나, 절반 확률로 대규모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27일 대서양 무역관계 논의”를 SNS로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양측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덜어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S&P500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 결과 169개사 중 82%가 시장 전망을 넘는 실적을 발표했고, 소재·정보기술·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이 강세를 띠었다. 시장에서는 “실적 호조가 하반기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개별 종목에서는 테슬라가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3.52% 상승한 316.06달러에 마감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7월 24일 기준 서학개미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27조 6,717억원이었으나,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전일 대비 2,598억원 줄었다. 엔비디아는 0.13% 하락한 173.52달러로 마감했으나, 같은 날 보관금액은 3,017억원 증가해 20조 6,028억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관련 기대가 꾸준한 투자세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팔란티어 테크는 2.54% 강세로 시가총액 3,504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A·인베스코QQQ 등 대형 기술주도 동반 상승했다. 아이온큐는 1.66% 하락에도 보관금액이 851억원 늘었다. 한편, 인텔은 2분기 순손실 급증 영향으로 8.53% 급락했고, 차터커뮤니케이션스는 2분기 실적 부진에 낙폭이 18%를 웃돌았다.
7월 24일 기준 서학개미 보관금액 상위 50개 종목 합계는 136조 951억원으로, 전일 대비 2조 2,264억원 감소했다. 테슬라·아이온큐·팔란티어 등 성장주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이 활발했다. 반면, 엔비디아(3,017억원↑), 세미컨덕터 3X ETF(1,519억원↑), 누스케일 파워(778억원↑), 브로드컴(501억원↑) 등 반도체와 신에너지주 등은 보관금액이 크게 늘었다.
환율은 1,384.5원으로 전일 대비 10.8원 상승, 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연준의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62.2%로 일주일 전보다 약 6%포인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교역 환경 개선과 실적 모멘텀, 연준 정책 기대 등이 당분간 시장을 받칠 요인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기술주 고평가 논란, 정치·지정학적 변수는 단기 조정 리스크로 꾸준히 제기된다. 웰스파고 샘 불라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심리가 관세와 공급망 혼선에 영향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향후 증시는 트럼프-EU 정상회동 결과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 등 정책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일요일 양국 정상회담 이후 발표될 무역 합의와 9월 예정된 연준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