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CDMO 원스톱 협력 시작”…롯데바이오로직스·SK팜테코,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SK팜테코가 2025년 독일 CPHI Worldwide에서 전략적 업무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ADC 기반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에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K-바이오의 글로벌 진입과 선진 CDMO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ADC(항체와 약물의 결합체를 통한 표적 항암 치료제) 특화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제약사 대상 원스톱 CDMO 서비스를 공동 제공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을 통한 항체 접합(Conjugation) 공정 역량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무결점 실사 경험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품질과 신뢰도를 갖추고 있다. SK팜테코 역시 유럽·미주 생산 인프라와 글로벌 제약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발부터 생산, 품질관리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ADC 기술은 일반 항암제 대비 약물의 표적 전달력을 높여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 맞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 대비 선택적 작용 원리와, 복합 단백질·화합물 제조공정 기술을 융합한 점에서 높은 진입장벽이 형성된 분야다.
양사 협력으로 미주·유럽에 각각 보유한 생산 인프라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바이오 리쇼어링(제약생산기지의 본국 회귀) 요구 등 시장 환경 변화에도 대응하며, 글로벌 제약사의 파트너십 수요 확대 흐름에 부합한다. 고객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 미국·유럽 등 규제기관 실사 대응까지 단일 네트워크로 신속 지원받을 수 있어 실효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글로벌 CDMO 시장에서는 론자(Lonza), 써머피셔(Thermo Fisher) 등 대형 업체들이 ADC 공정 특화와 글로벌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기반 기업 간 합작은 본격적인 ADC 시장 진출을 알리는 분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DC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신속한 글로벌화와 신뢰도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업계 평가가 나온다.
한편, 각국 안전성 규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 확대, 데이터 기반 생산관리 등 제도적 요건 대응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미 FDA 실사 경험을 갖춘 CDMO 역량, 미국·유럽 규제 동향 파악 등이 글로벌 진출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첨단 모달리티 기반 치료제 시장 내 경쟁우위 확보와 K-바이오 기술 신뢰 확산이 이번 협력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 역시 “혁신 신약을 전 세계 환자에게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실제 글로벌 ADC 경쟁 구도에 어떤 지각변동을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생산, 규제 경쟁력의 균형이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