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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 일제 하락”…뉴욕증시, 서비스업 부진·관세 리스크에 급락
경제

“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 일제 하락”…뉴욕증시, 서비스업 부진·관세 리스크에 급락

오태희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3대 주요 지수 모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 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여기에 관세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까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상승세를 견인하던 기술주가 약세로 돌아섰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짙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을 기록하며, 6월(50.8)보다 하락했다. 전문가 예상치(51.5)에도 미치지 못해 경기 위축 우려를 키웠다. 가격 지수는 69.9로 전월 대비 2.4포인트 오르며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달해, 원자재·서비스 비용 전반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됐음을 보여줬다.  

서비스업이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지표 악화가 증시 전반에 심리적 충격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제조업 침체에 이어 서비스업마저 흔들릴 경우 증시 회복의 동력이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BMO캐피털마켓의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SM 서비스 지표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며,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서비스 부문까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 기술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나스닥, 테슬라, 엔비디아 등 서학개미들이 대거 매수한 종목이 약세를 보이며, 직전 거래일 보관금액 증가분이 곧바로 투자 손실로 전이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일부 종목은 매도 물량이 늘면서 하락에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회피하는 모습도 있었다.  

이날 정치적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및 의약품 부문에 대규모 관세 부과를 시사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초기에는 낮은 수준으로 시작하더라도 1~1.5년 내 150%, 이후 최대 250%까지 인상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 전해졌다.  

종목별로는 1조 달러 이상 빅테크 주에서 아마존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엔비디아·테슬라 등 인기 종목도 손실폭이 컸으며, 팔란티어는 2분기 실적 호조로 7% 넘게 급등했다. AMD는 장 마감 후 EPS 부진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했다. 스냅도 2분기 실적 쇼크에 15% 이상 급락했고, 캐터필러도 관세 리스크 탓에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금리인하 기대감도 약화됐다. CME 페드워치 기준, 연방기준금리 12월 75bp 인하 가능성은 전일 53.1%에서 이날 45.8%로 내려갔다. 서비스업 부진과 인플레이션 동시 압력에 미 연준의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변동성지수(VIX)는 1.88% 올라 17.85로 마감돼 불안심리가 확산됐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기 둔화, 관세 여파, 실적 실망, 차익실현 등 네 가지 악재가 중첩되며 전반적인 하락장을 연출했다.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던 일부 기술주가 하락으로 돌아서며, 직전 매수세가 실질 손실로 이어지는 등 심리가 한층 위축됐다. 향후 시장 방향은 경기 지표와 정책 변수,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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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엔비디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