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1600배, 외국인 보유율 27%”…카카오페이, 장중 횡보 지속
핀테크 업계가 최근 성장 동력과 수익성, 글로벌 투자 트렌드의 교차로에서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22일 코스피장에서 56,500원에 장을 이어가며 전일과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PER(주가수익비율)이 1614.29배에 달하며 시장 내 고평가 논란도 다시 부각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전체 상장주식수의 27.0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자금 유입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이날 개장가는 57,100원이었으며, 장중 고점은 57,400원, 저점은 55,600원으로 1,800원의 가격 변동폭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47만1,369주, 거래대금 266억2,400만 원으로 집계됐고, 시가총액은 7조6,479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7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PER이 1614.29배에 달해, 동일업종 PER 29.21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

카카오페이 PER의 이례적 상승은 장기적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기업 실적 성장과 현행 수익구조의 괴리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이 공격적으로 확장에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보다는 시장 점유율,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PER 급등의 배경으로 본다.
반면 동일업종 전체가 1.04%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카카오페이 주가의 상대적 강보합이 눈에 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평가 상태에 따른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 또는 실적 반등에 따른 추가 유입 여부도 지속적인 변수로 남아 있다. 적극적인 성장 드라이브를 거는 대형 핀테크와 달리 국내 주력금융사, 일부 중소형 디지털금융기업들의 경우 올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한 방어적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서는 핀테크 투자건전화 및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방안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관계부처는 올해 하반기 국내외 대형 투자자의 자금 유입 및 이탈 흐름, 신흥 핀테크 기업의 수익성 변화 모니터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의 PER 고평가와 외국인 보유 현황이 시장 심리, 글로벌 금리, 성장성 기대 등 복합적 요인에 따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PER이 일정 기간 해소되지 않으면 추가 상승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업종 내 기업 간 투자 수요 양극화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